[수도권]남산, 시민에 더 가까이

  • 입력 2006년 10월 17일 03시 00분


서울 도심의 90만 평 녹지공간인 남산의 관광자원을 개발해 한강, 청계천 등과 더불어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서울시가 16일 밝혔다.

연간 840만 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남산이 서울의 명소이긴 하지만 자체 관광콘텐츠가 부족하고 대중교통 수단으로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워 세계적 관광명소가 되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2008년까지 195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걸어서도 남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삼일로∼밀레니엄힐튼호텔∼하얏트호텔∼한남로로 이어지는 남산순환도로의 차로를 현재의 4차로에서 2, 3차로로 줄이고 보행자를 위한 녹지 보도를 만들 계획이다. 이 밖에 서애길 소파길 장충단길 등 14곳에 녹지를 갖춘 보행로를 확충하고 포장수준도 높이기로 했다.

또 서울과학연구원 앞을 비롯해 남산도서관, 백범광장, 남대문∼남산공원 등 7개 진입계단을 세계에서 가장 구불구불한 길로 알려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롬바드 길(러시안 힐 정상에 위치)과 비슷하게 지그재그 동선의 꽃길 보행로로 개조할 방침이다. 퇴계로∼소파길 사이 6개 지점과 소월길의 3개 지점 등 보행동선이 단절되는 지점에 횡단보도가 만들어지고, 원하는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 표지판이 정비된다.

볼거리도 다양해진다.

식물원 앞 분수대는 음악분수대로 바뀌고 △팔각정 및 주변 서울성곽 0.8km △회현지구∼팔각정 계단 산책로 0.9km △한남동 야외식물전시장 1.6km 구간에 연인, 옛날이야기, 환경, 마법 등의 주제가 있는 조명이 설치돼 남산의 밤 풍경을 다채롭게 할 계획이다. 남측과 북측 순환로 7.8km에는 500m마다 변화를 주는 조명기법이 연출된다.

아울러 내년부터 남산 봉수대에서 매일 정오에 점화(낮에는 연기를 피움)행사가 펼쳐지며 하루 2차례 봉졸(수문장) 교대의식이 진행된다. 또 북측 산책로 3.5km에 남산조각거리가 만들어지고, 순환도로 5km구간을 10회 왕복하는 100km 거리의 국제울트라마라톤대회가 매년 5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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