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구미, 녹색도시로 바뀐다

  • 입력 2006년 9월 29일 0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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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로 경제력 키우고, 푸른 도시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산업도시인 경북 구미시가 ‘1000만 그루 나무 심기 대장정’을 시작했다.

구미시는 28일 민간단체와 아파트관리사무소장 등 주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1000만 그루 나무 심기를 선포했다.

올해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 3200억 원을 들여 공공부문에서 625만 그루, 민간부문에서 380만 그루 등 총 1005만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시는 녹지공간 및 공원 조성, 담장 허물기, 가로수 심기, 공공기관 벽에 담쟁이 심기, 마을단위 소공원 마련 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업과 아파트, 단독주택 등의 주변에 각종 나무를 심는 한편 결혼과 생일 등 각종 기념일에 나무를 심는 동산을 많이 만든다는 것.

시는 이를 위해 나무 심기와 담장 허물기를 앞서 추진한 대구시의 사례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대구의 시민 1인당 공원면적이 54m²인 데 비해 구미는 39m²에 불과하다”며 “현재 공원 178곳에 나무 심기가 끝날 무렵에는 1인당 공원면적이 두 배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 도시 전체를 공원화하는 계획을 추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하면서 교육여건을 개선하려면 도시가 쾌적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의 의미도 이제 기업이 있는 지역이 얼마나 쾌적한가에 따라 영향을 받는 시대”라며 “오랫동안 푸른 도시를 만드는 사업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인구 38만 명이 50만 명 이상으로 증가하려면 생활환경이 매력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많은 기업을 유치해도 좋은 교육환경과 주거환경이 갖춰져야만 ‘살고 싶은 도시’라는 이미지를 굳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1000만 그루 나무 심기의 성공을 위해 시민들의 폭넓은 참여와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자연생태보호단체인 자연사랑연합회 지인태(52) 사무처장은 “단순히 녹지공간을 늘리기보다는 ‘단풍나무도로’ 등 특색 있는 녹지를 조성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연생태 공부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시민들도 집 주위에 소공원 등을 조성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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