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덴버그 “물과 빛의 기념탑… 자연을 느끼세요”

  • 입력 2006년 9월 2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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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의 조화는 중요한 주제였습니다. 도시 한가운데에 자연을 끌어들인다는 의미로 조형물을 다슬기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미국의 팝아트 작가 클래스 올덴버그(77·사진) 씨가 자신의 작품인 청계천 상징조형물 ‘스프링’의 준공식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삼각뿔 형태를 제안한 부인이자 동료인 쿠제 반 브르겐(64) 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 함께 오지 못했다.

올덴버그 씨는 햄버거 립스틱 숟가락 담배꽁초 등 일상용품을 확대하고 변형시킨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 하지만 ‘스프링’은 물과 빛 등 청계천 복원의 의미를 담을 수 있도록 환경과 자연을 감안해 디자인했다.

그는 2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청계천에서 샘솟는 물을 표현하기 위해 하단부에 샘을 만들었고 밤에는 조형물 앞에 설치된 사각 연못에 원형 입구가 비쳐 보름달이 뜬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올덴버그 씨는 “조형물이 서 있는 공간 즉, 빌딩으로 둘러싸인 도심과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전 세계에 40여 점의 작품을 설치했는데 그때마다 논란이 없으면 오히려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스프링’은 29일 오후 7시 반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준공식에서 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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