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팝아트 작가 클래스 올덴버그(77·사진) 씨가 자신의 작품인 청계천 상징조형물 ‘스프링’의 준공식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삼각뿔 형태를 제안한 부인이자 동료인 쿠제 반 브르겐(64) 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 함께 오지 못했다.
올덴버그 씨는 햄버거 립스틱 숟가락 담배꽁초 등 일상용품을 확대하고 변형시킨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 하지만 ‘스프링’은 물과 빛 등 청계천 복원의 의미를 담을 수 있도록 환경과 자연을 감안해 디자인했다.
그는 2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청계천에서 샘솟는 물을 표현하기 위해 하단부에 샘을 만들었고 밤에는 조형물 앞에 설치된 사각 연못에 원형 입구가 비쳐 보름달이 뜬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올덴버그 씨는 “조형물이 서 있는 공간 즉, 빌딩으로 둘러싸인 도심과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전 세계에 40여 점의 작품을 설치했는데 그때마다 논란이 없으면 오히려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스프링’은 29일 오후 7시 반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준공식에서 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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