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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9월 27일 0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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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라는 생각에 긴장한 김 씨는 찾아온 공무원이 “공장 운영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 위해 왔으니 고충을 이야기해 보라”고 말하자 비로소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그는 이 공무원에게 “공장 부근에 위치한 대명천에 잡초가 우거지고 인도가 울퉁불퉁하게 방치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며칠 뒤 대구시가 장비 등을 동원해 공장 부근의 잡초를 없애 주고 보도블록도 말끔하게 단장해 주었다.
기업들이 현장에서 부닥치는 어려움을 덜어 주기 위해 대구시가 운영 중인 기업현장민원지원팀이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대구시는 7월 24일부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건축, 경제부서 공무원 등 5명으로 구성된 기업현장민원지원팀을 가동하고 있다.
‘기업현장 VJ특공대’로 불리는 이 팀은 두 달 동안 성서, 달성공단 등 5개 산업단지 내 62개 업체를 방문해 72건의 민원을 접수한 뒤 현재까지 19건을 해결했다.
또 30건은 해결을 위해 행정 절차를 밟고 있으며 16건은 정책 수립 등에 반영하기로 했다.
휴대전화 부품업체인 K사(달서구 신당동)는 신소재 개발연구 및 공장 이전을 위한 자금 문제를 고민하던 중 이 팀의 도움으로 기술력 등을 담보로 거래은행의 대출금 상환을 연기해 자금 운용에 여유를 갖게 됐다.
또 사무용가구 제조업체인 N사(북구 검단동)도 부산물인 폐목재 소각 처리비용 부담을 고민하다 이 팀에서 폐목재 재활용업체를 소개받아 저렴하게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대구 지역 기업들은 처음에는 공무원들의 방문을 낯설어했으나 차츰 이 팀의 활동 소식이 알려지면서 요즘은 전화(053-803-3480)로 방문 요청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 팀은 21일 행정자치부 주관으로 열린 ‘제11회 지역경제 혁신 우수 사례 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대구시 이배현 기업현장민원지원팀장은 “업체의 민원은 상당수가 고질적인 문제로 단번에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 많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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