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주대 재단-교수協갈등 심화

  • 입력 2006년 9월 5일 0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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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대가 새 총장이 출근을 하지 못하는 등 학내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경주대에 따르면 1일 취임식 없이 업무를 시작한 정문화(66) 총장은 4일 정상적인 출근을 하지 못했다.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이 대학본부에서 두 달째 농성을 벌이고 있기 때문.

문제의 발단은 올해 5월 같은 재단 소속인 경주대와 서라벌대의 사무처 직원 2명이 최근 3년 동안 두 대학의 교비 12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면서부터.

교수들은 당시 김일윤 경주대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고 그는 지난달 31일 퇴임했다.

이어 정 총장이 재단이사회의 총장 선임 절차를 거쳐 새 총장에 임명됐다.

정 총장은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행정학과를 나와 총무처 차관과 부산시장, 한국행정연구원장, 15, 16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교수협의회 측은 정 신임 총장이 김 전 총장의 영향으로 취임한 것으로 보고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퇴임 여부와 관계없이 김 전 총장이 학교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려 한다는 것이다.

교수협의회는 교육인적자원부에 대학과 재단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청해 둔 상태다.

신희영(사회복지행정학과) 교수협의회 의장은 “교육부가 임시이사를 파견해 재단을 쇄신하지 않으면 학교 발전을 꾀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비리사건으로 명확해졌다”며 “학교의 정상화를 위해서 적당한 타협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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