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안동도 ‘담장 허무는 소리’

  • 입력 2006년 8월 22일 0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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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이어 경북 안동시에도 ‘담장 허물기’ 바람이 불고 있다.

안동시는 지난해 6월부터 2억5000만 원을 들여 남문동 안동초등학교와 금곡동 서부초등학교, 목성동 성당 등의 담장을 허물었다.

담장으로 가로막혀 있던 학교 등은 이제 주민들이 즐겨 찾는 소공원으로 탈바꿈했다.

한 곳의 담장을 허물고 녹색공간으로 꾸미는 데 들어간 비용은 7000만 원 안팎. 학교는 터를 제공하고 예산은 안동시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는 올해도 3억8000만 원을 들여 남선면 남선초등학교와 태화동 영가초등학교의 담을 허물었으며, 10월 준공 예정인 송현동 송현초등학교를 비롯해 모두 10곳의 담장이 사라졌다.

이 덕분에 도심 녹지공간이 늘어나 시민들의 휴식에 도움이 되고 있지만 일부 학교는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안동초등학교 이재복 교장은 “밖이 훤히 내다보이는 데다 늘 주민들이 모여 휴식을 해 학교가 시민들의 품속에 들어간 느낌”이라며 “하지만 밤에는 곳곳에 술병과 담배꽁초 등이 버려져 아침마다 청소를 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안동시 박해태 주택행정담당은 “내년에도 3억 원가량의 예산을 들여 담장 허물기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세금으로 조성한 소공원인 만큼 시민들이 아껴 사용하는 분위기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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