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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8월 3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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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경대는 1996년부터 공대 기계공학부 자동차공장실험실에 보관해 오던 1980년 식 캐딜락 플리트우드 리무진을 최근 출고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했다고 3일 밝혔다.
이 리무진의 과거사는 이 차량을 인수할 때 관여했던 부경대 공대 강우동(54) 행정실장이 최근 학교 홈페이지에 '대통령 차의 용당(캠퍼스가 위치한 동 이름) 나들이'라는 제목으로 차에 얽힌 사연을 소개해 알려지게 됐다.
강 실장은 1981년부터 7년간 전 전 대통령이 탔던 이 리무진이 1988년 당시 외교부로 넘겨져 국빈의전용으로 사용돼다가 1996년 소유권이 부경대로 넘어왔다고 설명했다.
배기량 6000cc에 출발 8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하고, 최고 시속 250㎞까지 낼 수 있는 이 차는 유리창과 타이어, 차체에는 특수 방탄처리가 돼 있다.
외교부의 국빈의전용으로 사용되던 이 차는 1993년 11월 경주에서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 호소카와(細川) 일본 총리 간 한일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김해공항에 도착한 호소카와 총리를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도중에 고장이 나 멈춰서는 '결례'를 범하고 말았다.
이후 이 리무진은 국빈용으로도 용도가 폐기돼 1996년 삼성자동차 박물관으로 팔리기 직전 부경대 측에 넘겨져 자동차 공학도들의 실습용으로 보관돼 왔다.
강 실장은 3일 "당시 우연히 외교부에서 의전용 차량을 매각한다는 관보를 보고 (학교측과 상의해) 이 차량을 인수하게 됐다"면서 "이 승용차의 운전기사로부터 이 차량에 대한 역사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부경대 측은 "이 차량을 전공 교육용으로 활용하고 지역사회에서 필요로 한다면 자동차 전시회나 영화제, 영화촬영 등에 차량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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