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도 제이유회장에 구속영장 청구

  • 입력 2006년 7월 27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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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유(JU)그룹의 불법영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김진모 부장검사)는 27일 주수도(50) 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전날 검거한 주 회장을 상대로 JU백화점 자금 1300억 원을 JU네트워크로 부당 지원토록 지시하는 등 업무상 배임 혐의, 회사 돈 200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 다단계 영업상의 사기 혐의에 대해 이틀째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주 회장이 회사 돈 횡령을 직접 지시했는지를 가리기 위해 공범 관계로 이미 구속돼 있는 그룹 임직원들과 대질조사도 벌일 계획이다.

잠적한 지 38일 만에 검거된 주 회장은 그동안 검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007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밀한 도피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주 회장은 도피기간 중 다른 사람 명의로 된 휴대전화 17대를 사용하고 고속도로를 달리다가도 휴게소에 들르지 않고 갓길에 승용차를 세워놓고 휴식을 취하는 방법으로 추적을 따돌렸다는 것.

주 회장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직후에는 호텔을 전전하거나 승용차 안에서 잠을 자는 등 일정한 주거지 없이 지내다가 지난달 20일경부터는 전 JU 사업자였던 조모 씨의 도움으로 경기 이천시 전원주택의 방 한 칸에서 지내왔다.

체포 당시 지갑에는 100만 원짜리 수표 7장 등 1000만 원이 들어 있었는데, 주 회장은 "평소 그 정도 갖고 다닌다"며 자금 출처에 대해 함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서해유전 주가조작설이나 정·관계 로비설과 관련해서는 아직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한 상황이며, 현재로선 사기나 횡령 등의 혐의 입증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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