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미래의 화가 꿈꾸는 외딴섬 어린이들

  • 입력 2006년 6월 26일 0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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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난 후에도 학교에 남아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어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부럽지 않아요.”

제주시 외곽에 있는 외도초등학교(교장 한인섭) 도평분교의 특기적성 교육활동인 ‘방과 후 학교’ 운영이 눈길을 끈다.

방과 후 학교의 미술 특기적성을 신청한 학생은 전체 103명 가운데 60명. 1주일에 2시간씩 교무실 옆 공간에서 미술교육을 받는다.

제주지방해양수산청이 지난달 주최한 제11회 바다의 날 기념 그림그리기대회에서 입상자 20명 가운데 6명이 도평분교 학생이었다.

‘미래의 수중도시’로 대상을 받은 김동규(4년) 어린이는 “생각하는 것을 도화지에 옮기는 그림그리기가 너무 좋고 신난다”며 “세계적인 미술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도평분교 학생은 8회 대회부터 4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또 제주에서 개최되는 물의 날 기념대회, 환경의 날 기념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수상을 휩쓸었다.

분교 학생들이 그림대회에서 탁월한 활약을 보인 것은 미술특기적성 강사로 7년째 근무하고 있는 현미경(42·여) 씨의 도움이 컸다.

도평분교 강상임(50·여) 교감은 “분교 주변에 사설 학원이 없어 학생들이 수업 이후 그대로 방치됐었다”며 “방과 후 학교가 꾸준해야 실력이 향상되고 학교에 활기가 넘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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