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때 경찰이 민간 학살"…'나주부대 사건' 사실 확인

  • 입력 2006년 6월 22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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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당시 인민군으로 위장한 경찰관들이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이른바 '나주부대 민간인 학살사건'이 사실로 확인됐다.

경찰청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이하 과거사위)는 22일 "6·25 전쟁 중이던 1950년 7월과 8월 전남 나주경찰서 경찰부대(나주부대) 소속 경찰관들이 해남읍과 완도읍 등 5곳에서 주민 35명을 학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거사위는 경찰관들이 후퇴 과정에서 인민군을 피하기 위한 자구(自救)책으로 인민군으로 위장했다고 결론지어 민간인을 속이기 위해 위장했다는 나주부대 민간인 학살사건 피해 유가족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경찰관이 가짜 인민군 대회를 열어 인민군에 동조한 주민들을 찾아낸 뒤 집단 총살했으며 14곳에서 주민 856명을 학살했다고 주장했다.

과거사위는 "관련자 60여 명의 진술을 종합해볼 때 완도읍과 완도의 노화도 등 2곳에서 경찰이 인민군으로 위장했거나 주민들이 경찰을 인민군으로 오인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거사위는 "나주부대에 의해 희생된 피해자의 처형 이유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함께 명예회복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가족 단체들은 "인민군이 진격하기 전에 이미 경찰이 해당 지역에 인민군 복장을 한 채 진입해 환영대회를 열었다. 경찰의 일방적 조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조사를 요구했다.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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