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격전지]경남 양산시장…“내가 적임” 5색 공약대결

  • 입력 2006년 5월 26일 0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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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이 바싹바싹 탄다. 피가 마르는 것 같다.”

경남 양산시장 선거에 나선 한 후보는 25일 이렇게 털어놨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혼전이 계속되고 있어 후보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혼전의 결과인지 후보들끼리 고소 고발도 난무하고 있어 선거전이 혼탁하다.

후보 5명 가운데 한나라당 윤장우 후보와 무소속 오근섭 후보가 2강 구도를 형성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 열린우리당 정병문, 무소속 김영태, 손유섭 후보가 이들을 추격하고 있다.

윤 후보와 오 후보의 접전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다. 19일 경남 지역 언론사 조사에서 지지율은 오 후보 26.1%, 윤 후보 17.2%였다. 그러나 당선 가능성은 오차범위 안에 있었다.

또 부산 지역 언론사의 최근 조사에서는 오 후보 31.2%, 윤 후보 21.8%로 역시 오 후보가 우세했다. 이 조사에서 당선 가능성은 윤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양산은 도시행정 전문가가 책임져야 한다”며 “오 후보는 행정능력과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으로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해졌다”며 “주말을 기점으로 역전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산 토박이인 오 후보는 “외지 출신인 윤 후보는 양산에 대한 이해가 크게 부족하다”며 “행정의 영속성 차원에서 성공적으로 시정을 이끈 내가 다시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무소속 시민연합’의 지원을 받고 있는 그는 “현 상태가 계속 유지되면 재선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역사와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도시 건설을, 오 후보는 ‘양산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추진을 약속하고 있다.

도시설계 전문가인 열린우리당 정 후보는 참신성을 내세우고 ‘동남경제 공동체’ 건설 등을 공약하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신문 사장을 지낸 무소속 김 후보는 원동면에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활력이 떨어진 양산 시정을 확 바꿔놓겠다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민선 초대 양산시장을 역임한 무소속 손 후보는 “오랜 행정경험을 살려 대학을 유치하고, 양산을 독립적인 자족도시로 만들어 놓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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