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 2학년에 영어교육’ 50곳 선정

  • 입력 2006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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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2년 간 전국 50개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영어 시범교육이 실시된다.

그러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은 조기 영어교육이 사교육 조장과 정체성 혼란 등의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2일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이 운영할 ‘초등 영어교육 연구학교’에 서울 성내초등학교 등 50개교를 선정해 발표했다.

서울 경기는 4개교씩, 나머지 14개 시도는 3개교씩 선정됐으며, 이들 학교는 9월부터 2008년 8월까지 2년 간 1, 2학년생을 대상으로 영어교육을 실시한다.

교육부는 시범운영이 끝난 뒤 2008년 하반기에 초등 영어교육을 전체 1, 2학년으로 확대할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조기 영어교육의 효과와 사교육에 미치는 영향, 조기 영어교육이 우리말 교육 및 정체성 함양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하기 위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초등 영어교육 연구학교 컨설팅단을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교조, 범국민교육연대,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한글학회, 한말글문화협회,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1, 2학년 영어교육 도입 방침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재의 초등 영어교육도 사교육비를 폭등시키고 지역간 계층간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며 정상적인 교육과정과 유아교육까지 왜곡하고 있다”며 “초등 조기 영어교육은 모국어 교육 위축, 언어 혼란에 이어 정체성의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1996년 초등 영어교육 도입 10년 이후 나타난 문제점에 대한 공식 평가도 없이 초등 1, 2학년으로 확대해선 안 되며 초등 영어교육 전반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연구시범 사업 자체는 반대하지 않지만 아직 조기 영어교육을 공론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국영어교육학회 부회장인 박준원 숭실대 교수는 “사교육비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고 이미 영어교육을 많이 시키고 있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미 초등 1, 2학년생의 74%가 영어교육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 이를 공교육으로 흡수해야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동에게 영어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등 영어교육 시범학교
시도학교명
서울서울가곡초, 서울성내초,서울중평초, 서울행당초
부산과정초, 구덕초, 신덕초
대구대구경운초, 대구복현초,대구화동초
인천갑룡초, 목향초, 축현초
광주본촌초, 선창초, 용두초
대전대전내동초, 대전대양초,덕송초
울산두서초, 문현초, 옥서초
경기고창초, 기산초, 성저초, 안성초
강원근덕초, 서원주초, 양양초
충북남성초, 미원초, 청안초
충남석문초, 성주초, 천안용소초
전북백산초, 이리동산초, 죽산초
전남나주중앙초, 영광초, 해남동초
경북김천다수초, 성동초,포항대흥초
경남김해부곡초, 오봉초, 용남초
제주김녕초, 서호초, 한라초
자료: 교육인적자원부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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