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검찰총장-도지사 아들 상습마약

  • 입력 2006년 5월 1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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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히로뽕을 밀반입해 전국에 유통한 마약 밀매조직과 히로뽕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고위층 아들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중국에서 히로뽕 3kg(시가 100억 원)을 들여와 판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모(39) 씨 등 8명을 9일 구속하고 김모(37) 씨를 불구속 입건했으며 다른 김모(34) 씨 등 중간 판매책 2명을 쫓고 있다.

또 경찰은 이들에게 마약을 사 투약한 혐의로 육모(37·여)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김모(43) 씨 등 10명을 불구속입건했으며 박모(41) 씨를 수배했다.

이 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히로뽕을 잡지 표지에 입히거나 청심환 등으로 위장해 항공우편으로 들여오거나, 보따리상을 통해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고속버스 소화물, 퀵서비스 등을 통해 마약을 전국에 팔아 왔다.

투약자 가운데 전 검찰총장과 전 도지사, 대기업의 전 부회장 등 고위층 아들과 주부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당 가운데 일부는 구속된 마약사범을 면회하는 여자 가운데 마약 중독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교도소 부근을 서성이다 이들을 만나 수사관이라고 거짓말을 하며 접근했다”면서 “이들은 여자에게 수사용이라고 속여 마약을 공짜로 준 뒤 다시 만나 ‘구속하겠다’고 협박해 마약 판매원으로 활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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