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몰린 5월 초중고생 어떻게 지낼까

  • 입력 2006년 5월 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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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H중 3학년 김모(15) 군은 5월을 맞아 신이 났다. 한 달 동안 학교 가는 날이 18일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1일은 개교기념일이라 오전 수업을 하는 대신 2일 휴무한다. 5일 어린이날, 15일 스승의 날, 24∼26일 수련회, 31일 지방선거에 토요일 휴무 이틀까지 몰려 있기 때문이다.

김 군은 “중간고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무척 받았는데 이달에 휴일이 많아 위안이 된다”며 “노는 날에는 친구들과 스타크래프트 게임이나 실컷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O고 2학년 박모(17) 군도 18일간 학교에 가지만 수업을 받는 날은 12일밖에 안 된다. 첫 주 중간고사가 끝나면 교내 수학경시대회, 체험학습일, 학교축제 3일, 개교기념일에 5일간 하얼빈의 자매학교 방문단원으로 중국에 가기로 되어 있다.

전국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5월은 ‘황금의 달’이다. 개교기념일이나 학교 축제를 여는 학교도 많다.

각급 학교는 월 2회 휴무 토요일과 수업이 없는 휴일에 도서관을 개방하거나 발명교실, 독서교실 등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연다.

초등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중고교생들은 연휴를 이용한 학원 특강에 참가하는 경우도 많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D학원은 어린이날과 지방선거일에 특강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종일 수업을 하기로 했다.

D고 1학년 이성호(16) 군은 “어린이날과 지방선거일에 지역 사회복지관에서 자원봉사를 할 계획”이라며 “노는 날이 많아 좋기는 하지만 솔직히 공부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연간 수업일수 220일의 범위 내에서 학교장이 수업일 재량으로 운용할 수 있다”며 “수업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체험학습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교육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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