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친구는 푸틴 둘째딸”…韓청년, 7년째 ‘특별한 우정’

  • 입력 2006년 4월 2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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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둘째 딸 카테리나(19) 씨와 한국군 예비역 장성의 아들인 윤모(21) 씨의 국경을 넘는 7년여 우정과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시사잡지인 주간동아 5월 2일자에 따르면 카테리나 씨는 2002년 6월 한일 월드컵 당시 친구를 만나기 위해 한국을 극비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카테리나 씨는 아버지의 모교인 상트페테르부르크대 동양학부에서 일본어를 공부하는 학생이며 윤 씨는 미국 모 대학 러시아 정치학 전공자. 두 사람은 요즘도 e메일로 안부를 주고받고 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1999년 7월 모스크바에 있는 국제학교, 앵글로아메리칸 스쿨의 무도회에서였다. 당시 윤 씨는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 무관이던 아버지와 모스크바에 살면서 형(23)과 함께 이 국제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옛 동독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카테리나 씨도 언니 마리아(20) 씨와 같이 이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평소 동양에 관심이 많던 카테리나 씨는 댄스파티에서 만난 윤 씨와 자주 만나면서 한국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됐고 한국어도 몇 마디 배웠다.

부친 임기가 끝나 윤 씨가 모스크바를 떠난 뒤로도 두 사람의 연락은 계속됐고 2002년 카테리나 씨가 한국을 2주 동안 다녀가면서 우정은 더욱 깊어졌다.

윤 씨는 롯데월드와 신촌, 서해안 등 여러 곳을 안내해 주었고 월드컵 경기도 함께 관람했다. 당시 카테리나 씨는 주한 러시아 대사관 안에서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의 아버지인 윤모(59) 예비역 준장은 24일 전화통화에서 “푸틴 대통령 부부나 카챠(카테리나 씨의 애칭)에게 누가 될까 조심스럽다”며 “두 사람이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하고 우정을 잘 가꿔 앞으로 양국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 씨는 “두 사람 사이에 이성 간의 감정이 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아직 나이도 어린 만큼 고교 동문끼리의 순수한 우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모스크바=김기현 특파원 kimkihy@donga.com

*이 기사의 더 자세한 내용은 지금 발매중인 주간동아 제533호(2006.5.2)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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