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잡지인 주간동아 5월 2일자에 따르면 카테리나 씨는 2002년 6월 한일 월드컵 당시 친구를 만나기 위해 한국을 극비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카테리나 씨는 아버지의 모교인 상트페테르부르크대 동양학부에서 일본어를 공부하는 학생이며 윤 씨는 미국 모 대학 러시아 정치학 전공자. 두 사람은 요즘도 e메일로 안부를 주고받고 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1999년 7월 모스크바에 있는 국제학교, 앵글로아메리칸 스쿨의 무도회에서였다. 당시 윤 씨는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 무관이던 아버지와 모스크바에 살면서 형(23)과 함께 이 국제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옛 동독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카테리나 씨도 언니 마리아(20) 씨와 같이 이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평소 동양에 관심이 많던 카테리나 씨는 댄스파티에서 만난 윤 씨와 자주 만나면서 한국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됐고 한국어도 몇 마디 배웠다.
부친 임기가 끝나 윤 씨가 모스크바를 떠난 뒤로도 두 사람의 연락은 계속됐고 2002년 카테리나 씨가 한국을 2주 동안 다녀가면서 우정은 더욱 깊어졌다.
윤 씨는 롯데월드와 신촌, 서해안 등 여러 곳을 안내해 주었고 월드컵 경기도 함께 관람했다. 당시 카테리나 씨는 주한 러시아 대사관 안에서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의 아버지인 윤모(59) 예비역 준장은 24일 전화통화에서 “푸틴 대통령 부부나 카챠(카테리나 씨의 애칭)에게 누가 될까 조심스럽다”며 “두 사람이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하고 우정을 잘 가꿔 앞으로 양국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 씨는 “두 사람 사이에 이성 간의 감정이 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아직 나이도 어린 만큼 고교 동문끼리의 순수한 우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모스크바=김기현 특파원 kimkihy@donga.com
*이 기사의 더 자세한 내용은 지금 발매중인 주간동아 제533호(2006.5.2)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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