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이 사람/11살 ‘꼬마장금이’ 노유정양

  • 입력 2006년 4월 24일 06시 35분


“푸드 코디네이터가 되고 싶어요. 전통 조리의 과학화, 세계화를 위해서도 노력해야죠.”

경남 진주시 망경초등학교 5학년 노유정(盧侑靖·11) 양의 꿈은 구체적이다.

유정 양은 17일과 19일 복어조리기능사,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난해 6월에는 양식(洋食) 조리기능사, 12월에는 일식 조리기능사가 됐다. 모두 국내 최연소 기록.

복어조리기능사 자격증은 합격률이 20%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어렵다. 유정 양은 한번에 통과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복어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했다”며 “요리학원에서 종일 복어만 만졌고 일본 복어축제에 연수를 다녀왔다”고 말했다. 횟집을 운영하는 아버지 노도섭(盧度燮·43) 씨와 어머니 천영임(千永任·40) 씨는 외동딸이 요리에 관심을 보이며 2004년 가을 요리학원에 보내달라고 조르자 선뜻 승낙했다.

노 씨는 일식 요리의 베테랑. 천 씨는 일식, 복어조리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유정 양은 다음달 중식 조리기능사 자격증 시험에 도전한다. 조리기능사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내년엔 일식조리 산업기사에 도전할 계획. 최종 목표는 조리기능장이다.

초등학교 졸업 후 외국 유학을 구상 중인 유정이는 “우리나라에도 조리과학이 있었는데 잊혀져 가는 것 같다”며 “우리 음식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요리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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