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옥 전교조 신임위원장 “교원평가제 다시 논의해야”

  • 입력 2006년 4월 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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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영등포구 전교조에서 합법화 이후 첫 여성 위원장이 된 장혜옥 신임 위원장이 “교원평가제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서울 영등포구 전교조에서 합법화 이후 첫 여성 위원장이 된 장혜옥 신임 위원장이 “교원평가제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장혜옥(張惠玉·52) 신임 위원장은 31일 서울 영등포구 전교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원평가제에 대해 재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교원평가제 저지를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장 위원장은 “교원평가제는 정부와 보수언론의 일방적인 여론몰이에 의해 졸속으로 도입된 정책”이라며 “외국의 실패 사례와 부작용 등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며 학부모를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 위원장은 “교원평가제에 대한 국민 여론을 정확히 읽고 문제의식을 기르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대답해 당장 저지 투쟁에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장 위원장은 강경파라는 지적에 대해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란 분명한 원칙이 있기에 그런 소리를 듣는다”며 “정부와 교섭의 틀 속에서 교육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토론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반(反)전교조를 표방하는 자유교조에 대해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겠지만 교육의 진정성을 훼손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 학생 학부모 간의 신뢰회복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체벌 성추행 등의 잘못된 관행과 금품수수 성적조작 등 불법행위를 근절시키는 강력한 도덕적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 위원장은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해 소수의 우수한 학생이 아닌 다수 학생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과 교육복지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중고교생 두발 자유화, 동아리 활동, 친구 관계 등 다양한 고민을 담아 학생인권 문제도 다루겠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총 7만2775명의 투표자 중 3만8487표(잠정 집계)를 얻어 51.5%의 득표율로 제12대 전교조 위원장에 선출됐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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