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연세대 송도 부지 연수-남동구 관할권 대립

  • 입력 2006년 3월 15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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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의 관할권을 놓고 연수구와 남동구가 대립하고 있다.

매립이 완료된 송도국제도시 1∼4공구는 행정구역이 연수구 동춘동으로 확정돼 연수구가 관할하게 된다.

하지만 2010년 연세대 송도캠퍼스가 들어설 송도 5·7·11공구에 대해 남동구가 관할권을 주장하면서 두 지방자치단체가 대립하고 있다.

정구운(鄭求運) 연수구청장은 최근 인천의 모 케이블 방송과 인터뷰하면서 송도국제도시 전체를 연수구가 관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남동구는 현재 승기천 기준으로 연수구와 경계선을 구분한 만큼 이 기준을 적용하면 송도국제도시 5.7공구와 11공구는 당연히 남동구 관할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태진(尹泰進) 남동구청장은 곧 바로 기자회견을 자청해 “5·7·11공구는 과거 남동구 고잔동 주민이 갯벌에서 조개를 캐는 등 삶의 터전이었던 만큼 남동구로 편입되어야 한다”며 “40만 주민의 힘을 모아 남동구에 편입되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두 지자체 갈등은 1월 연세대가 5·7공구 매립지 일대에 50여만 평 규모로 송도캠퍼스를 건립한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연세대를 비롯한 국제학술단지에 입주할 세계적 학술기관이 해당 구에 포함되는지 여부는 앞으로 지자체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송도국제도시에서 나올 막대한 지방세를 다른 구에 넘기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행정구역 확정권을 가진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현재까지 어떤 검토도 하지 않은 상태.

시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의 행정구역 조정이 지방선거에서 정략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선거 전에는 검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후에 관계 기관이 의견을 모아 인천 발전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결정할 예정이며 최종 확정은 매립이 완료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도국제도시 5·7 공구는 6.51km² 규모로 내년 12월에 매립이 끝난다. 이 곳에는 모두 2만1630여세대가 입주한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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