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유아기 글쓰기 공부

  • 입력 2006년 2월 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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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 독서는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키워 준다. 그러나 유아들은 집중력이 약하므로 무조건 책을 읽게 하지 말고 먼저 부모가 책을 읽고 감동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등 책 읽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유아기 독서는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키워 준다. 그러나 유아들은 집중력이 약하므로 무조건 책을 읽게 하지 말고 먼저 부모가 책을 읽고 감동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등 책 읽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7세 이전의 아이를 둔 엄마, 아빠라면 내 아이를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 한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내 아이에게 어느 정도 수준의 책을 얼마만큼 읽혀야 할까를 고민하게 된다. 초등학교 시절의 행복한 독서 경험은 고학년이 되면서 다른 과목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이전의 독서 과정을 어떻게 보내는가가 중요하다.

유아기의 어린이들에게 독서는 상상력을 키워 주고 더 나아가 인내심과 용기를 북돋아 준다.

그러나 집중력이 약한 유아가 꾸준히, 그것도 재미있게 독서를 하기는 어렵다. 독서 습관을 기르려면 책을 읽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그 열쇠는 부모님이 갖고 있다.

부모가 함께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먼저 그 책을 읽고 감동하는 것이 우선이다. 요즘 읽히는 어린이 책은 소재도 다양하지만 아이들의 심리 상태를 잘 다루었다. 그런 책을 부모가 먼저 읽고 내 아이를 바라보며, 동화 속에 비친 어른의 모습도 돌아본다면 아이들도 그 책을 기꺼이 읽게 될 것이다.

이렇게 책을 읽는 환경은 책 읽기와 이야기 나누기라는 두 가지를 동시에 갖게 된다. 그래서 책은 잘 읽는데 말은 정확하고 조리 있게 못한다거나 생각을 글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걱정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부모와 마주 앉아 나누는 동화책의 이야기는 마치 첫눈이 살에 닿는 순간처럼 따뜻하면서도 차갑게 아이와 어른이 교감할 수 있게 한다.

유아기에 책 읽기로 충분히 자신을 준비한 아이들은 말하기에서도 꾸밈없이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게 된다. 어린이가 하고 싶은 말을 정성껏 들어 주고 감동해 주고 그래서 기뻐하며 또 말하고 싶게 하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자신의 말을 들어 주고 감동해 주면 어린이는 자신감을 갖고 생각을 정리해 말하는 능력도 생긴다.

이렇게 유아기를 지낸 어린이들은 글쓰기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봐도 된다. 글쓰기는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우선이다. 좋은 책을 읽으며 늘 이야기를 나누었던 어린이들에게 말한 것을 그대로 글로 쓰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책을 좋아하는 어린이도 말을 정확히 하는 어린이도 글쓰기는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다.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서 사고력을 기르는 과정이기 때문에 꾸준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초등학교 입학 이전의 아이가 글을 소리 내어 또박또박 읽을 줄 알고 한글로 자신의 짧은 말을 적을 수 있다면 글을 쓰게 해 보자. 말하기 읽기 쓰기는 자연스러운 생활의 표현이어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고 자신 있게 말하는 어린이는 글쓰기도 꾸미지 않고 자연스럽게 쓰려고 할 것이다.

어려서 여러 가지 감정을 많이 느껴 본 아이들은 커가면서 표현력도 좋아지고 글쓰기에도 힘이 생긴다. 이렇게 행복한 유아기를 보낸 어린이라면 초등학생이 되어서도 두려움 없이 자신을 표현할 줄 알며 폭넓은 읽기와 쓰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영숙 글사임당 교육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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