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이사람]정년앞둔 교수님, 전문대서 학사학위

  • 입력 2006년 2월 6일 0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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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조교, 학생의 도움으로 30년 만에 다시 하는 대학생활이 재미있었습니다.”

정년을 6개월 앞둔 대학교수가 전문대 2년 과정을 마치고 학사학위를 받았다. 퇴직 후 노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였다.

2일 열린 충북 청주과학대 졸업식에서 노인복지 전문학사 학위를 받은 서원대 김기정(金琪正·65·교육학) 교수.

그는 2004년 노인보건복지과 대졸자 특별전형(야간)으로 입학했다. 낮에는 학생을 가르치고 밤에는 학생으로 돌아가는 ‘주교야독(晝敎夜讀)’ 끝에 학위를 받았다.

나이가 많은데다 교수라는 신분 때문에 ‘대충 다니겠지’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한번도 수업을 빼먹지 않았다.

과제물을 성실히 제출했고 개강파티, 학과 수련회, 봉사활동에 100% 참석했다. 동료 학생들은 그를 ‘모범생 교수님’이라 불렀다.

김 교수는 졸업식에서 학과 성적 우수자에게 수여하는 ‘케어 복지협회 충북지회장상’을 받았다.

노인복지과 김창기(金昌基) 학과장은 “김 교수님은 항상 맨 앞줄에 앉아 수업에 임할 정도로 진지하고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1966년 중앙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부터 서원대(당시 청주사범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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