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자 광주에 모인다

  • 입력 2006년 2월 5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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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 소련 대통령,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을 비롯한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6월 광주에 모인다.

르네 허스빅 노르웨이 평화재단 사무총장, 류상영(柳相榮)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장은 최근 광주시 관계자와 함께 만난 자리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참석하는 '광주 정상회의'를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광주에서 열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노르웨이 평화재단과 고르바초프재단, 김대중도서관이 생존해 있는 수상자 28명에게 다음 달 초청장을 보내고 10명 이상 참석하도록 섭외할 계획. 회의는 광주 서구 상무신도심의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허스빅 사무총장은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의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한 광주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류 관장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한반도 민주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 도시이자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광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한반도 긴장완화와 동아시아 민주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실무접촉을 통해 주제와 '광주평화선언'(가칭) 발표 등 세부 계획을 논의한다. 회의는 격년제로 정례화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이를 위해 다음 달까지 각계 대표가 참석하는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행사를 준비하기로 했다.

박광태(朴光泰) 광주시장은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수상자 회의를 참관하면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에게 광주 정상회의 추진사실을 알렸다.

박 시장은 당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공동의장을 맡아 다른 수상자의 참석을 권유하는 등 광주 정상회의를 주도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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