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인터넷 카페모임 장애인 공동체 찾아 매달 반찬 봉사

  • 입력 2006년 1월 27일 0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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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 준 반찬 맛있게 먹었습니다. 도와주신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기억하겠습니다.”

인터넷 카페 모임 ‘광주 3040 따뜻한 모임(http://cafe.daum.net/kj3040)’을 이끄는 양상대(40·농협전남지역본부 공제사업단장) 회장은 26일 카페 ‘작은 봉사’란에 올려진 글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

21일 회원과 함께 지체장애인이 생활하는 광주 북구 금곡동 별밭공동체를 찾아 설에 먹을 김치와 밑반찬을 마련해준데 대해 장애인이 올린 감사의 글이다.

이 모임은 2004년 11월 별밭공동체와 인연을 맺었다.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던 회원들은 1급 지체장애인 20명이 정부 인가를 받지 못한 채 천주교 성당의 도움으로 어렵게 살아간다는 것을 알고 봉사활동에 나섰다.

회원들은 매달 한번 반찬 재료를 사들고 가서 4∼5가지 반찬을 만들고 가끔 김치를 담가준다. 장애인들은 멸치볶음과 쇠고기 장조림을 제일 좋아했다.

광주전남지역에 사는 300여 명의 회원은 카페 공지사항에 봉사활동 일정이 뜨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재료 구입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매달 5000∼1만 원의 회비를 걷는다.

반찬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회원은 틈나는 대로 별밭공동체를 찾아 청소를 하거나 화단을 가꾸고 장애인들의 말벗이 되준다.

지난해 1월에는 시내 극장에서 장애인 마라토너의 희망과 용기를 그린 영화 ‘말아톤’을 함께 관람한 뒤 삼겹살 파티를 벌였다.

회원들은 다음달 낡은 오븐과 가스레인지를 새 것으로 바꿔줄 계획이다.

2002년 10월 인터넷카페 모임을 만든 회원들은 별밭공동체를 찾기 전에 할머니만 사는 남구 행암동 전남성로원에서 1년 넘게 목욕, 식사 시중들기 등 봉사활동을 벌였다.

양 회장은 “회원이 불어나 또 한 곳의 장애인 자활공동체를 선정해 봉사할 계획”이라며 “많은 인터넷 카페 모임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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