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잇단 돌출행동에 집안단속 나서

  • 입력 2006년 1월 17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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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시위농민 사망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허준영(許准榮·사진) 전 경찰청장이 사퇴한 이후 일부 경찰관이 청와대에 경찰모나 책자를 보내는 등 돌출 행동이 잇따르자 경찰청이 '집안 단속'에 나섰다.

경찰청은 17일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특별 감찰활동을 이달 27일까지 벌인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최근 5차례에 걸쳐 단체 행동 및 집단 의사 표현을 자제할 것을 지시했으나 '돌출행동'이 계속되고 있어 지시사항 이행실태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또 승진 인사와 설 명절을 앞두고 인사 청탁이나 금품·향응수수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강도 높은 감찰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경찰청은 이달 초 경찰청 소속 유동배(37·경찰대 9기) 경감이 경찰 정모(正帽)를, 11일 서울 중랑경찰서 김동진(40) 경사가 자신이 쓴 '야뉴스일기-경찰현장 이야기'라는 책을 경찰이 폭력집단으로 매도되는데 항의하는 표시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보내자 이들에게 구두로 엄중 경고했다.

또 전현직 순경 출신 등 8000여 명으로 구성된 무궁화클럽은 경찰 수뇌부가 일선 경찰서에 무궁화클럽 회원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이도록 지시하자 인권을 침해당했다며 12일 경찰청장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내기도 했다.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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