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옥살이 76일…피해자 지목 강도범 몰려

  • 입력 2005년 12월 2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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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자가 강도범으로 몰려 76일간 억울한 옥살이를 하다 풀려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울산 울주군에 사는 한모(45·노동) 씨가 강도상해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것은 9월 30일. 경찰은 한 씨가 9월 16일과 27일 울주군 언양읍 일대에서 부녀자 2명을 흉기로 위협해 현금 350여만 원과 신용카드를 빼앗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씨는 이 사건의 진범인 배모(44) 씨가 이달 초 경찰에 잡히자 구속 76일 만인 이달 14일 울산구치소에서 석방됐다. 한 씨는 “경찰이 주장하는 강도 발생 시간에는 현장에서 15km 떨어진 집에서 친구 등과 수차례 휴대전화로 통화했다고 주장하며 범행을 부인했지만 경찰이 피해자 말만 듣고 구속했다”고 주장했다.

한 씨는 곧 경찰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서부경찰서는 “피해자가 한 씨를 강력하게 범인으로 지목했고 차량에서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가 나와 구속했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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