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북]호남 폭설 피해액 2000억원대 육박

  • 입력 2005년 12월 20일 0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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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북지역 폭설 피해액이 2000억 원대에 이르는 가운데 민관군의 피해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눈이 많이 쌓인 데다 한파까지 겹쳐 복구에 어려움이 많지만 주말부터 인력이 대거 투입되면서 실의에 빠진 농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전남=4일 이후 내린 폭설과 강풍으로 인한 전남지역 피해액은 19일 현재 1514억4500만 원.

나주시 420억8700만 원, 영암군 394억4800만 원, 함평군 184억6400만 원, 영광군 134억6600만 원 등 13개 시 군이 10억 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육군 제31사단은 4일부터 매일 장병 2000여 명을 폭설피해가 심한 나주, 영암, 강진, 함평, 영광 등지에 보냈다. 17일부터는 충북 증평과 대구, 경북 합천에 주둔한 특공여단과 특공부대원 2300여 명이 추가로 투입됐다. 31사단 병력과 특수부대원, 공군제1전투비행단과 상무대 장병 등 5700여 명은 무너진 비닐하우스를 철거하고 도로를 정비하는 중이다. 31사단은 복구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병력을 상주시키며 복구를 도울 계획이다.

전국 소방본부에서 차출된 119 구조대원 600여 명도 이날부터 복구 작업에 동원됐다. 이밖에 경기도 공무원과 새마을회원, 해병전우회원이 17일 장성군 황룡면에서 봉사활동을 벌였으며 서울시청, 경남도청, 한국마사회, 국립수의과학검역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직원들이 피해현장을 찾아 도움을 줬다.

▽전북=4일 이후 지금까지 433억 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고창군이 196억 원으로 가장 많고 부안 84억 원, 정읍 68억 원, 김제 39억원 등이다.

1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로 고창 정읍 지역의 일부 산간은 고립된 상태나 마찬가지다. 고창군 아산면 성산리 효생마을 나사로 양로원의 노인들은 폭설 이후 노환과 신경통 위장장애로 고생하고 있지만 통원치료는 물론 약을 받지 못해 고생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제설 예산은 모두 동난 상태다. 군산시와 정읍시는 하루 최고 3000만 원의 제설비를 사용해 1년 예산(1억∼2억 원)을 모두 사용한 뒤 예비비를 활용하고 있다.

고창과 정읍, 김제 등 폭설 피해 지역에서는 군인 1200명과 경찰 160명, 공무원 810명 등 2800여 명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고창군에는 군 병력과 공무원 650여 명이 투입돼 주민과 함께 무너진 비닐하우스를 일으켜 세우고 부서진 축사를 복구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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