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大 진학하면 1500만원…여수시 ‘명문대 장학금’ 물의

  • 입력 2005년 12월 2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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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가 이른바 명문대에 진학하는 수험생과 학교에 거액의 장학금이나 장려금을 주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여수시는 고교 3학년 학생 중 내년도에 서울대에 진학하는 학생에게 1500만 원을, 연세대 고려대 포스텍(포항공대) 한국과학기술원 입학생에게는 9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서울대 입학생을 배출한 고교에는 한 명당 장려금 800만 원을, 연세대 고려대 포스텍 한국과학기술원에 진학시킨 고교에는 한 명당 500만 원을 주기로 했다.

시는 이미 5억1000만 원(30명분)의 예산을 책정했다. 학생들의 진학이 확정되는 내년 2월 집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일부 학부모와 교육단체는 지방자치단체가 명문대 진학생에게 거액의 장학금을 주는 것은 대학은 물론 중고교의 서열화를 부추기는 일로 지방대 발전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어떤 기준으로 이런 제도를 실시하기로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명문대 진학생 장학금 지원책은 우수 인재 확보는 물론 여수의 이미지 제고 효과가 있다고 판단돼 시행하기로 했다”며 “2007학년도부터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 등을 기준으로 장학금과 장려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여수=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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