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일 “黃교수, 김선종 연구원 상대 회유-협박까지”

  • 입력 2005년 12월 17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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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반박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16일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미즈메디병원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목이 마른 듯 물을 마시고 있다. 원고 없이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 이사장은 감정이 북받친 듯 간간이 울먹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재반박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16일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미즈메디병원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목이 마른 듯 물을 마시고 있다. 원고 없이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 이사장은 감정이 북받친 듯 간간이 울먹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노성일(盧聖一)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16일 황우석 교수의 기자회견 직후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병원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황 교수가 줄기세포가 오염됐다는 점과 논문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국민 앞에 계속 거짓말을 하면서도 반성을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절대 함께할 수 없다”며 황 교수의 주장을 정면 공격했다.

이날 노 이사장은 준비된 원고 없이 기자회견장에 나타났으며 감정이 북받치는 듯 자주 울먹이기도 했다.

다음은 노 이사장 기자회견의 요지다.

미국 피츠버그대에 가 있는 김선종 연구원은 15일 새벽 전화 통화에서 “황 교수와 강성근 교수가 시켜서 논문 자료를 조작했다”고 털어놓았다.

황 교수는 김 연구원에게 27일까지 귀국해 배아줄기세포 만드는 것을 도와주면 서울대 교수와 세계줄기세포허브 팀장 직을 주겠다고 회유했고 이를 거절하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협박했다.

지난해 말 곰팡이에 오염돼 죽은 배아줄기세포를 어떻게 그렇게 빠른 시간에 다시 만들어 논문을 냈는지도 의문이다. 올해 1월 생명윤리법이 발효된 뒤 내가 난자 제공을 하지 않았는데 황 교수는 다 죽었다는 6개 줄기세포를 지난해 12월∼올해 2월 다시 만들었다. 논문이 ‘사이언스’에 받아들여진 날짜는 3월 15일이다. 테라토마 작업에는 최소 12주가 필요하다. 줄기세포를 12월에 만들어도 테라토마 작업을 마치려면 3월이 지나야 한다.

또 줄기세포 6개를 새로 만들고 동결돼 있던 2, 3번 줄기세포를 살렸으니 모두 8개인데 황 교수가 만들었다는 줄기세포는 11개이다. 모자라는 3개는 가공의 데이터다. 이는 학자로서의 양심을 저버린 것이다.

체세포를 2개로 나눠 9개의 DNA 지문을 조작했는데 체세포를 둘로 나눈 것도 황 교수 연구실에서 이뤄진 일이다. 논문도 황 교수가 직접 쓴 것이 아니라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가 썼다. 황 교수는 체세포 핵이식을 위해 찌르기만 했다.

미즈메디병원 줄기세포가 배아줄기세포로 둔갑한 데 대해 김 연구원에게 바꿔치기를 했느냐고 물었더니 “그럴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우리는 잉여배아로 줄기세포주 15개를 만들어 전국 78곳에 뿌렸다. 굳이 우리가 유출하지 않아도 우리 줄기세포를 구하는 일은 쉽다. 또 김 연구원이 서울대 연구실에 출입하려면 그쪽 연구원이 동행해야 한다. 무상 출입이 불가능하므로 그가 세포를 조작할 위치에 있지 않다.

미즈메디병원에 50개씩 보관하던 2, 3번 줄기세포를 황 교수팀이 우리 측에 말도 없이 가져갈 때 김 연구원이 각 1병씩 남겨 놓았는데 어제 그걸 배양하기 시작했다. 15일 뒤 DNA 지문이 나오면 황 교수가 진짜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2개라도 만들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황 교수가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재현해낼 수 있다고 하는데 2005년 논문의 핵심은 난자 17개당 1개씩 줄기세포를 만들어낸 일이다. 이전엔 난자 242개당 1개였다. 다시 17 대 1의 비율로 재현해낼 수 있다면 다행스럽지만 잘 모르겠다.

잘못된 만남으로 잘못된 결과가 나오게 하고 국가의 명예가 실추된 데 대해 사죄한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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