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가이드]원서접수 열흘 앞… 선배들이 말하는 성공전략

  • 입력 2005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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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대학에 들어간 선배들은 자신에게 맞는 과를 선택해서 군별, 전형별 특성에 맞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왼쪽부터 정혜원, 기미성, 김주경양, 양재환군. 이훈구 기자
올해 3월 대학에 들어간 선배들은 자신에게 맞는 과를 선택해서 군별, 전형별 특성에 맞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왼쪽부터 정혜원, 기미성, 김주경양, 양재환군. 이훈구 기자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16일 통지되면 수험생들은 자신의 적성과 성적을 고려해 대학을 선정해야 한다. 곧바로 24일부터 대입 원서접수가 시작되고 짧은 기간에 중요한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2005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이런 과정을 거쳐 올해 입학한 대학 1학년 선배들의 경험담을 통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비결을 들어본다. 》

▼논술고사▼

▽김주경=논술고사를 보는 대학은 논술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 10점 정도는 거뜬히 뒤집을 수 있다. 논술을 얕잡아 보면 안 된다. 나는 지난해 기말고사가 끝난 뒤 논술에 매달려 매일 주제 하나를 정해 글을 썼다. 대학에 입학해 보니 논술을 잘 보려면 대형 학원의 모범답안 틀을 벗어나야 할 것 같다. 자기만의 목소리를 논리적으로 펼쳐야 한다. 논술에서 관련 서적을 인용하면 점수에 도움이 되므로 추천도서를 꼼꼼히 읽고 메모하는 것도 좋겠다.

▽기미성=논술학원의 모법답안은 상반된 견해를 요약 소개하고 자신의 의견을 양비론에 가깝게 펼치는 것이 많다. 찬성 반대 중 하나를 선택해 논지를 명쾌하게 전개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논술을 공부할 때 제시문에서 필요한 정보를 빨리 찾아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김주경=학원에 갈 필요가 없다는 말도 하지만 그냥 있기에는 불안하다. 논술학원은 한 반에 10명 이내여야 첨삭지도를 제대로 받을 수 있다. 논술은 신문 사설이나 주간지 기사를 오려서 요약하거나 주제를 빨리 파악하고 제시문 간의 연관성을 빨리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기미성=이때 제시문 간의 연관성을 다르게 묶는 연습도 유용하다. 천편일률적인 것은 신선함이 없어 채점자의 눈길을 끌기 어려운 것 같다.

▼심층-구술 면접▼

▽양재환=서울대는 구술면접에서 과학과 수학 문제를 낸다. 대학 과정을 미리 볼 필요는 없다. 어떤 친구는 일반물리 등 대학 교재를 보기도 하지만 고교 과정의 원리를 확실히 아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구술 문제는 대체로 유형이 정형화돼 있다. 첫 번째는 증명 문제이고 이후 단계별 풀이 문제다. 따라서 증명 문제를 못 풀어도 주어진 사실을 근거로 다음 문제를 풀 수 있으므로 1번에 ‘다걸기(올인)’해서 시험을 망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주경=모의면접을 통해 자신감을 키워주는 학원도 있다. 집에서도 캠코더나 휴대전화로 똑같은 연습을 할 수 있다. 녹화한 동영상을 보면서 표정을 고치고 자연스럽게 말하는 연습을 했더니 실전에서 자신감이 붙었다.

▽정혜원=무엇보다 면접 교수를 잘 ‘이용’해야 한다. 교수는 절대 수험생을 해코지하는 존재가 아니다. 면접 교수의 목표는 좋은 학생을 골라내는 것이다. 수험생의 잠재성을 찾아내려고 다양한 방법으로 힌트를 주기도 한다. 이를 잘 활용하면 좋다.

▽양재환=면접 교수는 나에게도 힌트를 줬다. 나는 물리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교수의 힌트를 재빨리 활용해 문제를 푸는 순발력이 필요하다. 어떤 수험생은 힌트를 줬는데도 변명하거나 “제 생각은 다르다”며 교수와 말다툼을 벌이다 문제를 못 풀었다. 거꾸로 교수에게 질문을 해도 대부분 친절하게 도와주려고 노력한다.

▼대학 전공 선택▼

▽기미성=표준점수가 나오면 수험생들이 인터넷 항해에 들어간다. 일제히 입시기관이 운영하는 인터넷 모의지원 프로그램에 자신의 점수를 입력해 지원 가능 대학을 찾는다. 사이트마다 배치표가 다르고 지원 가능 대학도 들쭉날쭉하다. 실력 있는 입시기관은 덜하지만 어떤 곳은 너무 편차가 커 정말 혼란스러웠다.

▽김주경=모의지원은 수험생이 입력한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장난으로 점수를 입력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참고로 삼아야지 전적으로 믿어선 안 된다. 친구, 진학지도 교사와의 대화 등을 통해 지원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작전 포인트다.

▽양재환=서울대 지원자는 서울대 공대 홈페이지 모의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로 지원을 생각하는 수험생들이 점수를 입력하기 때문에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기미성=지난해 인문계열에서 이화여대는 50%를 논술고사 없이 뽑고 고려대 연세대는 논술을 봤다. 나는 논술이 부담스러워 일단 이화여대에 지원해 합격했다. 학교별 전형방법과 자신의 점수, 실력 등을 고려해 지원 학교를 정해야 한다.

▽정혜원=대학마다 과학탐구와 사회탐구의 과목 수, 반영률에 차이가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수능의 사탐이나 과탐에서 특히 한 과목을 못 본 경우 네 과목을 반영하는 대학 대신 세 과목을 반영하는 학교에 지원하면 된다.

▽양재환=지난해 서울대 입시는 내신이 당락을 좌우했다. 수능 수리 ‘가’형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내신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실질반영률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다. 지난해에는 수능이 쉬웠고 고교등급제 파동의 영향으로 내신의 절대 등급이 중요했다. ▽정혜원 양재환=무엇보다 학교를 최종 선택할 때 전공을 먼저 결정해야 한다. 입학해서 보니 한 학기 다니다 그만두는 친구가 많았다. 대부분 점수에 맞춰 학교를 선택했다가 후회한 경우다.

▽기미성=나는 두개의 과를 놓고 고민하다가 학부제를 선택했다. 학부제는 비슷한 과끼리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방안이 될 수 있을 듯하다.

▽김주경=경제학과와 경영학과 중 고민하다가 입학 후 선택 기회가 있는 사회과학계열을 선택했다.

▽기미성=가고 싶은 대학 여러 군데의 홈페이지를 통해 장학제도와 혜택 등을 비교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학이 자체 실시하는 입시 설명회에 가보면 얻을 것이 많다.

▽정혜원=‘가’ ‘나’ ‘다’군에 복수 지원할 경우 적어도 한 곳은 소신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다’군 전형이 끝날 때까지 하나라도 버리지 않고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참석자>

양재환(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정혜원(고려대 생명과학대)

김주경(연세대 사회과학계열)

기미성(이화여대 사회과학부)

정리=이성주 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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