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쌀시위… 화재… 뒤숭숭한 12월 첫날

  • 입력 2005년 12월 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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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도심에서 총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 회원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어 한때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가 완전히 통제되는 등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조합원 등 5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총파업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입법과 특수고용직의 노동 3권 쟁취, 농민시위 진압에 대한 사과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대회사에서 “노동자가 비정규직으로 내몰리며 탄압받는 동안 농민 역시 농업 말살정책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며 “노동자와 농민의 처지가 결코 다르지 않은 만큼 쌀 개방으로 신음하고 있는 농민과 연대해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 신발상가에 큰 불…3명 사망

민주노총 측은 이번 총파업에 금속노조와 쌍용자동차, 금호타이어 등 140여 개 사업장 6만여 명(전체 조합원의 10%)이 참여했다고 밝혔지만 노동부는 80개 사업장 1만60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번 총파업에는 현대차 기아차 등 핵심 사업장이 불참했다.

농민단체 회원 5000여 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후 1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전용철 농민 추모·쌀 협상 국회비준 무효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전용철 씨의 사인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쌀 협상 국회비준의 무효를 주장하고 근본적인 농민 회생대책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종로를 거쳐 종로구 교보문고 앞까지 행진한 뒤 그곳에서 촛불집회를 벌였다. 경찰은 세종로 사거리 청와대 방향 차로를 경찰버스로 막고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의 청와대 방향 진출을 막았다. 이날 노조와 농민 집회에선 집회 참가자 20여 명이 다치고 경찰차 4대가 파손됐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서울 신발상가에 불…3명 사망 16명 부상▼

서울 동문시장 신발상가에 불이 나 3명이 숨지고 16명이 치료를 받았다.

1일 오전 6시경 서울 종로구 창신동 동문시장 신발상가 주상복합건물 4층에서 불이 나 신발상가가 있는 4층과 주민이 사는 5, 6층을 모두 태워 2억9000만 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내고 오후 3시경 진화됐다.

이 불로 상가 건물 6층에 사는 정성재(17) 군이 질식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으며 이 건물 5층에서 김정학(29·여) 씨와 김홍규(77)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주민 설학출(73) 씨가 불을 피해 3층에서 뛰어내리다 허리를 다치는 등 모두 3명이 중상을 입고 서울대병원 등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주민 13명이 유독가스를 마셔 응급처치를 받았다.

불이 난 건물 1∼4층에는 신발점포 250곳이 들어서 있으며 5, 6층에 42가구 150여 명이 살고 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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