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 맹순이처럼?”…강남주부들 위내시경 검사 속출

  • 입력 2005년 11월 19일 03시 05분


코멘트
탤런트 최진실의 열연으로 화제를 모은 KBS 2TV 수목드라마 ‘장밋빛 인생’과 말기 위암으로 사망한 노충국 씨의 영향으로 서울 강남 등지에서 ‘내시경 검사’ 신드롬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지디스내과’의 경우 9월 277건에서 10월 350건, 11월 들어서는 9일 동안에만 139건의 내시경 검사가 있었다는 것.

또 역삼동 제일정형외과병원에서도 9월에는 하루 평균 3건에 불과하던 검사가 드라마에서 ‘위암 투병’이 본격적으로 다루어지기 시작한 10월에는 6건으로 늘어났고 종영을 앞두고 있던 11월 초엔 10건을 넘어섰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건항외과’의 경우도 9월 하루 1건이던 것이 11월 들어 하루 2.4건으로 늘어났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김세희(金世熹) 내과 과장은 “극중 주인공 나이인 30대 후반∼40대 중반의 여성 환자가 급증했다”며 “아내의 위 내시경 검사를 남편이 대신 예약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원래 20대 남성이 위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이들 병원에서는 최근 20대 남자의 내시경 검사도 부쩍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군대에서 위염 치료만 받다가 전역한 뒤 말기 위암으로 판정받고 10월 27일 사망한 노충국 씨의 사례가 큰 자극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장밋빛 인생’은 주인공이 뒤늦게 발견한 위암으로 인해 자신과 주변 가족이 겪는 회한과 화해의 과정을 담았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