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내년 예산 15조 1750억

  • 입력 2005년 11월 11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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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올해 16조7111억 원보다 9.2% 줄어든 15조1750억 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추가경정예산 2조1453억 원을 제외한 올해 당초 예산 14조5658억 원에 비하면 4.2% 늘어난 것이다.

시민 1명당 평균 시세 부담액은 86만2000원으로 올해보다 1%(9000원) 늘었다.

▽문화·복지예산 증액=서울시 내년 예산안의 가장 큰 특징은 문화·복지 부문의 증액이다. 시가 의욕적으로 벌인 청계천 복원, 서울숲 조성, 대중교통체계 개편 등의 사업은 마무리하면서 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 문화·복지 부문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사회복지 예산이 1조9433억 원으로 올해 당초 안보다 16% 늘었다. 또 문화체육진흥 부문 예산도 3465억 원으로 올해 당초안보다 20% 늘었다.

일시적 생계 위기에 처한 서민들을 위한 지원액은 올해 1800억 원이었지만 내년에는 652억 원으로 줄었다. 장애인 콜택시는 100대에서 120대, 장애인을 위한 저상버스는 165대에서 365대로 늘어날 예정이다.

또 차상위 계층 보육료 지원 비율을 80%에서 100%로 확대하고 민간보육시설 330곳의 환경개선 사업비도 지원한다.

▽도시 경쟁력 강화=한강 노들섬에 세계적 수준의 오페라하우스 등 예술센터를 짓기 위해 50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또 서울의 전략산업 중 하나인 NIT(나노기술+정보기술) 연구개발단지를 노원구 공릉동에 짓는 등 서울의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는 데 914억 원을 배정했다.

개통이 1년 연기된 지하철 9호선 건설에 5582억 원, 서초역∼내방역 구간 터널 개설에 120억 원, 동부지역 간선도로망 구축에 435억 원이 투입된다.

한편 총액은 적지만 일반행정 예산이 가장 높은 비율로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의 내년 이 부문 예산안은 4371억 원으로 올해 당초 안 3625억 원에 비해 무려 20.6%나 늘어난 것이다. 사안별로는 금천구 종합청사 건립에 150억 원, 시정홍보 강화에 74억 원, 내년 지방선거에 399억 원 등이 배정됐다.

서울시 최령(崔領) 경영기획실장은 “내년 예산은 재정 여건을 고려해 최대한 신규투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편성했다”며 “하지만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해 사회적 약자를 끌어안는 복지 및 문화 예산을 과감히 늘렸다”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시험관 아기 시술 최대300만원 지원▼

내년 서울시가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은 어떤 것일까.

저출산 대책인 불임부부 시술비와 산모·신생아 도우미 지원이 우선 눈에 띈다.

시는 내년부터 110억여 원을 들여 월 소득 200만 원 이하인 불임부부에게 시험관 아기 등의 시술비로 1인당 최대 300만 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에게는 510만 원까지 지원된다.

이와 함께 셋째 아이를 출산하는 가정의 월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20% 이하이면 산모·신생아 도우미 급여비로 3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또 이공계 대학원생들에게만 지원했던 장학금을 인문계로도 확대했다. 시는 ‘서울인문 장학생’이라는 사업으로 2년간 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인문계 대학원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자매, 우호도시와 개발도상국 도시를 지원하는 ‘국제협력기금’도 조성하기로 했다. 베트남 하노이 시의 ‘홍 강 종합 개발계획’ 수립을 지원하는 등 총 2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잡혀 있다.

이외에도 청계천 유지용수를 공급할 때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태양광발전시설도 들어선다. 총 사업비 64억 원을 들여 2007년까지 성동구 성수1가 뚝도정수장 내에 발전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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