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내면 일찍 제대할 줄 알았는데…”

  • 입력 2005년 10월 31일 03시 04분


코멘트
경기 연천군 중면 육군 28사단 모 대대 위병소에서 23일 박모 이병이 선임병 김모 상병을 향해 K-1 소총으로 공포탄을 발사한 사건은 조기 전역을 노린 행동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육군은 30일 “28사단의 자체 정밀조사 결과 박 이병이 최근 애인이 변심한 사실을 알고 일부러 일탈행위를 해 조기 전역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육군은 △박 이병이 K-1 소총에 공포탄이 장전되어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았고 △고참들로부터 괴롭힘이나 언어폭력을 당하지 않았으며 △사건 발생 후 부대 인근 병원에서 박 이병의 정신상태를 감정한 결과 정상으로 판명된 점을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들었다.

박 이병은 현재 군 형법상 근무기피 및 군용물 파괴 등의 혐의로 28사단 헌병대에 구속돼 있다.

이번 사고가 난 부대는 6월 최전방 감시소초(GP)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장병 8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은 부대와 같은 연대 소속이다.

국방부는 이번 사건을 발생 닷새 동안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육군 관련 규정에 따르면 중상 3명 이상이 발생한 사건일 경우에만 육군본부에 보고하게끔 돼 있다”며 “이번 공포탄 사건은 사단 자체 조사로 종결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