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오리 1만여마리 전염병 폐사

  • 입력 2005년 10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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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남 지역에서 바이러스성 간염에 감염된 오리가 집단 폐사해 사육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도 축산기술연구소는 21일자로 도내 오리 사육농가에 2종 법정 가축전염병인 오리바이러스성 간염 발생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17일 전남 순천시 유모 씨 농장에서 오리 3000여 마리가 바이러스성 간염에 감염되는 등 최근 나주와 영암, 무안 등 5곳에서 오리 4만500여 마리가 감염된 데 따른 것이다.

이 가운데 오리 1만4000여 마리는 이미 폐사했다.

오리바이러스성 간염은 주로 어린 오리에게 나타나며 감염되면 보행이 부자유스럽고 쓰러져 발버둥치는 증상을 보이다 심할 경우 수 시간 내에 폐사(폐사율 최고 95%)한다.

이 전염병은 2001∼2004년 전국에서 발생한 20여 건 가운데 절반이 전남 지역에서 발병해 사육농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남도는 7월 이후 오리 수만 마리가 감염됐는데도 외부에 알리지 않은 데다 씨오리 농장에서 발생할 경우 전체 사육농가로 급속히 확산돼 큰 피해가 우려되는데도 이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주로 호흡기를 통한 직간접 접촉으로 감염되지만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면서 “일선 시군에는 공문을 통해 발생주의보를 통보하고 적극적인 방역대책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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