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담당 차장은 국정원장에 이은 사실상의 ‘국정원 2인자’로 DJ정부 국정원의 상층부가 도청에 개입한 정황을 구체적으로 잡아낸 것.
신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최근 국정원 과학보안국 전·현직 직원들로부터 “김은성·이수일 전 차장이 불법도청에 개입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김 전 차장은 2000년 4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이 전 차장은 2001년 11월부터 2003년 3월까지 국정원 차장을 지냈다.
검찰은 감청 업무를 맡았던 국정원 전·현직 직원 20여명에 대한 소환조사에서 다수로부터 “당시 누구를 도청할지는 국내 담당 차장이던 김 전 차장의 지시를 받았고 도청 내용을 그에게 보고했다. 휴대전화 감청장비 등을 동원해 여야 정치인과 기업인 등을 상대로 영장 없이 불법 감청을 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은 또 김은성 전 차장의 후임인 이수일 전 차장과 관련해 “도청 내용을 이수일 차장에게 보고했다”는 진술을 국정원 감청부서 직원들로부터 확보했다.
이 전 차장은 5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됐으나,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검찰이 이 전 차장의 불법도청 개입 혐의를 상당부분 확인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전 차장은 검찰에서 “당시 불법도청 활동이 이뤄진 사실을 개략적으로는 알았으나, 부하 직원에게 도청을 지시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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