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보는 값 7000만원? 주변APT 6000만~7000만원 올라

  • 입력 2005년 10월 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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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물길이 47년 만에 다시 열리면서 서울 종로∼동대문∼성동구를 잇는 청계천 일대가 쾌적한 친환경 주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동대문구 전농동과 답십리, 성동구 왕십리에서는 뉴타운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중구 황학동, 종로구 숭인동에서는 재개발 사업이 한창이다.

집값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고 아파트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청계고가도로 때문에 소음과 매연이 가득했던 지역이, 생태 하천으로 탈바꿈한 청계천을 따라 녹지와 휴식 공간을 갖추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변화다.

○ 청계천 특수… 나 홀로 고공행진

이른바 ‘청계천 조망권’은 주변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렸다. 청계천 주변 아파트는 도심을 흐르는 시원한 물줄기뿐만 아니라 주변 공원과 광장을 내다볼 수 있는 최상의 조망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성동구 마장동의 현대아파트 32평형은 3억1000만∼3억5000만 원 선. 복원 공사가 시작된 2003년 7월에 비해 7000만 원 이상 올랐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청계벽산아파트도 착공 직전 평당 가격이 790만 원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1000만 원을 웃돈다. 34평형이 6000만 원 이상 오른 4억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재개발 아파트 가격도 크게 올랐다. 주상복합 아파트 롯데캐슬 34평형을 배정받을 수 있는 황학동 삼일아파트 11평형의 가격은 2억5000만 원을 넘어섰다. 시공사를 선정하던 1999년에는 3000만∼4000만 원 수준이었다.

특히 황학동과 숭인동 주택 재개발지역은 새로 지을 아파트와 청계천변 사이에 공원을 비롯한 녹지 공간이 풍부하게 마련된다.

○ 청계천 마케팅… 새 아파트 잇따라

청계천 효과를 노린 아파트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지금과 같은 부동산경기 침체기에 청계천만 한 분양 호재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건설업계의 분석이다.

사업이 계속 지연돼 온 황학동의 롯데캐슬이 이달 말 분양될 예정이다. 황학동 일대는 재개발되어 1870가구 규모의 대규모 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동부건설은 종로구 숭인4구역을 재개발해 416가구를 짓는다. 이 가운데 194가구는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건설도 숭인5구역에 건설하는 288가구 중 108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동대문구 용두2구역 재개발을 맡고 있는 두산산업개발은 전체 433가구 가운데 136가구를 분양한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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