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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0월 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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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호의도 있지만 대구 분위기는 열린우리당에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한 택시운전사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친구인 이 후보를 뽑아 지역 발전을 앞당겨야 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왔다 가면…”이라는 말로 분위기를 전했다.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지낸 이 후보도 당보다는 지역 발전의 적임자라는 개인 이력을 앞세워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이곳의 변수는 무려 15명이 공천 신청을 한 한나라당이 이를 어떻게 잘 정리해 공천후유증을 최소화하느냐와 국회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술자리 폭언 파문의 ‘진실게임’이 어떻게 정리되느냐 쪽에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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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 원미갑의 상황도 열린우리당에는 녹록한 편이 아니다. 이곳에는 2002년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총무본부장으로 불법대선자금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른 뒤 광복절 때 사면복권된 3선의 이상수(李相洙) 후보가 출사표를 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선거사무실이 같은 빌딩 같은 층에 나란히 붙어 있어 양자의 기세싸움이 얼핏 뜨거워 보이지만 현재 판세는 이 후보 측이 밀린다는 분석. 부천 소사의 김문수(金文洙) 의원 사무국장 출신으로 시의원을 세 번 지낸 뒤 17대 총선에 출마했던 임해규(林亥圭) 후보를 내세운 한나라당이 당 지지도의 절대 우세를 바탕으로 기선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젊은 변호사인 조용익(趙甬翼) 후보를 공천했고 민주노동당에서는 세종병원 노조위원장인 이근선(李根善) 후보가 출마 채비를 갖췄다.
민주노동당 조승수(趙承洙) 전 의원이 지난달 29일 의원직을 상실한 울산 북에서는 열린우리당이 민노당과 연합공천을 할지, 또는 무공천이 실현될지가 관심사다.
이와 관련해 열린우리당의 핵심 관계자는 “4, 5일 출마 신청을 받아본 뒤 경쟁력 있는 인물이 없을 때 전략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민노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는 이 지역은 현대차 및 그 협력업체의 노동자와 가족이 유권자의 70% 정도에 이른다. 이 때문에 민노당은 노조의 조직표를 기반으로 또다시 승리를 이뤄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반면 지난 총선 때 패배했던 한나라당은 상승세인 당 지지도를 바탕으로 의석을 회복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경기 광주에서는 한나라당이 공천 잡음으로 혼선을 겪고 있다. 당 공천심사위원회는 14명의 공천신청자 중 정진섭(鄭鎭燮) 경기도지사 정책특보를 후보로 결정했으나 지난달 29일 당 운영위원회에서 공천확정이 뒤로 미뤄졌다. 낮은 인지도에 17대 총선 당시 안양시민연대 홈페이지에 게재된 정 후보의 출생지가 ‘서울’이었으나 이번에 ‘광주 남종’으로 바뀐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17대 총선에서 600여 표 차로 낙선한 이종상(李宗相) 후보를 일찌감치 확정해 초반 표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고, 민주당도 17대 때 출마했던 이상윤(李相允) 후보를 공천했다.
김동철 정치전문기자 eastphil@donga.com
▼19세 유권자 첫 투표권▼
26일 대구 동을, 울산 북, 경기 부천 원미갑, 경기 광주 등 4곳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만 19세 유권자가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이번 재선거는 선거 연령을 만 20세 이상에서 만 19세 이상으로 낮춘 공직선거법이 8월 개정된 뒤 처음으로 실시되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26일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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