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아찔한 중앙버스차로…도입후 사망사고 1.8배

  • 입력 2005년 9월 2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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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버스차로제가 운영되고 있는 서울시내 도로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중앙차로제 도입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해 7월 중앙버스차로제가 도입된 서울 시내 도로 6개 구간의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중앙차로제 도입 직후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교통사고 사망자는 27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사망자(15명)의 1.8배였다고 21일 밝혔다.

부상자도 1466명에서 1566명, 사고 발생건수는 1069건에서 1111건으로 각각 6.1%, 3.9%씩 늘어났다.

조사구간은 삼일로, 도봉·미아로, 창경궁로, 하정로, 강남대로, 수색·성산로 등 6개 구간이었다.

특히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앞 도로에서는 올 5월 14일 오후 2시 5분 경 버스가 무단 횡단하던 A 씨를 치여 숨지게 하는 등 올해에만 몇 차례 유사한 사고가 잇따랐다.

경찰 관계자는 “중앙차로가 있는 도로에 설치된 횡단보도가 다른 곳보다 짧아 보행자들이 무단횡단의 유혹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버스 정류장 부근 도로를 돌출식으로 포장해 버스의 속도를 줄이는 한편 버스 운전사들이 정류장 근처에서 속도를 줄이도록 계도해 줄 것을 서울시에 요청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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