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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9월 12일 0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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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축조된 영산강 하구둑으로 물의 흐름이 차단돼 바닥에 퇴적물이 쌓이면서 생물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수질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광주과학기술원과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 조사단은 7월25∼28일, 8월9∼12일, 8월 22∼27일 3차례 무안군 몽탄대교∼목포 영산강 하구둑 23.5km 구간의 영산호에서 3800곳을 선정해 하상구조와 퇴적오니를 조사했다.
조사 구간은 유속이 거의 0인 지점으로 영산강 중에서 오염도가 가장 심해 수질(BOD 기준)이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는 5급수로 떨어질 때가 있다.
조사 결과 영산호 평균 수심은 1989년 15m, 98년 14m, 2005년 10.5m를 기록하는 등 해마다 24cm씩 퇴적물이 쌓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2010년 9.2m, 2020년 7.5m로 수심이 얕아질 전망이다.
최하류인 하구둑∼영암천 15km 구간은 물 흐름이 없는 탓에 퇴적량이 상대적으로 많아 용존산소량이 부족하고 심한 악취를 풍기는 등 생물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수질이 나빠진 상황이다.
퇴적물 유입에 따라 호수수질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고됐다.
영산호의 평균 대장균군 수치는 도시의 생활하수와 농촌의 축산폐수들이 밀려들면서 호소 환경기준인 5000마리/mL의 3배인 1만5000마리/mL로 조사됐다.
퇴적오니의 철 함유량은 캐나다 환경기준치 4%에 접근하는 3.2%로 나타났고 아연, 니켈, 납 등 중금속 축적량도 증가하는 추세였다.
조사단은 하구둑 축조 이래 지금까지 한번도 준설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퇴적물로 인해 수질 및 생태계 악영향을 주는 구간에 대해 부분적인 준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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