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고성 골프장 건설 논란

  • 입력 2005년 9월 8일 0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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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부터 두 달 간 세계 공룡엑스포가 열리는 경남 고성군에서 골프장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최근 종교계와 지역 주민단체가 이 골프장 건설의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정의구현사제단, ‘영천강살리기위원회’(위원장 윤기선)는 5일 오후 고성성당에서 ‘장박재와 영천강 생태보존을 위한 촛불기도회’를 열고 “공룡골프장(CC) 건설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미사를 갖고 촛불 기도행진을 했다.

사제단 관계자는 “공룡CC 건설은 잘 보존된 환경을 짓밟는 폭거”라며 “이 골프장은 세수(稅收) 및 소득 창출 효과는 미미하고 주민 생활과 생태계에 미치는 피해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찬성=골프장 건설을 지지하는 ‘대가면 골프장 추진위원회’(위원장 제춘근)는 9일 수도원을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추진위는 “대가면 주민의 90% 이상이 찬성하고 있는 골프장에 대해 직접 이해관계가 없는 일부 주민과 종교계가 반대한다”면서 “수도원 측이 계속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면 수도원 이전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당초 골프장 건설에 찬성했던 수도원이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며 “생태계 파괴와 수행 환경 훼손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고성군은 “공룡 엑스포가 열리는데다 관광도시를 지향하는 지역에 골프장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추진 의사를 밝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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