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 탄압 해고자 자살” 현대車 비정규직 노조 농성

  • 입력 2005년 9월 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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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파업 중인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4명이 5일 현대차 울산공장 내 송전철탑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5일 오전 5시 20분경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차 울산공장 3공장(아반떼 생산) 인근 10여 m 높이의 고압 송전철탑에 비정규직 노조 김모(36) 조직국장 등 조합원 4명이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전날 오후 6시 반 현대차 울산공장 앞 비정규직 노조 사무실 옥상에서 해고자 유모(30) 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되자 ‘노동운동 탄압에 의한 자살’로 규정하고 △부당 해고, 부당 징계 철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다. 숨진 유 씨는 현대차 사내 하청업체인 B사에 근무하며 노조 활동을 하다 근무 태도 불량을 이유로 올해 6월 해고됐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위원장 안기호)는 5일 성명에서 “노동부가 불법 파견으로 규정한 사내 하청업체의 비정규직 노동자를 현대차가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지 않아 자살과 고공 농성이 벌어졌다”며 “정규직화가 이뤄질 때까지 민주노총과 연대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올해 2월 노동부는 “현대차 울산공장 하청업체 101개사 7439명의 근로자는 현대차 정규직과 동일한 작업을 한다”며 현대차와 하청업체 대표를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울산동부경찰서에 고발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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