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그곳에 가면/서구 수도권매립지

  • 입력 2005년 9월 1일 0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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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왕길동에 사는 최순예(40·주부) 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가족과 함께 수도권매립지 내에 위치한 ‘주민체육공원’을 찾는다.

최 씨는 “딸과 함께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타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자주 찾는다”며 “야생초화원, 온실 등 볼거리도 많아 친인척에게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수도권 매립지에 대한 주민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혐오시설이 시민친화시설로 탈바꿈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시설 중 주민에게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이 주민체육공원이다.

인조잔디가 깔린 국제규격의 축구장과 테니스장 농구장 배구장을 비롯해 트랙, 연못, 분수대, 간이샤워장, 음수대를 갖추고 있다.

오전 6시∼오후 7시에 개방하며 축구장을 이용하려면 최소 7일 전에 전화나 방문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양묘온실도 인기다. 유리온실 1개 동과 비닐하우스 10개 동으로 구성된 온실에는 허브, 펜지, 칼랑코에 등 초화류와 상수리 등 묘목이 자라고 있다. 이들 묘목은 모두 수도권매립지 내에 심어진다.

매립지를 관리하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야생화단지, 레포츠단지, 환경 이벤트단지를 조성해 여가와 문화가 공존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환경 드림파크를 만들고 있다. 공사는 2002∼2012년 1000만 그루 나무를 매립지에 심을 계획이다.

이미 제1매립장 제방에 산수유, 밤나무와 초본류 등 39만주를, 야생화단지 내 야생초화원에 소나무, 잣나무와 초화류(구절초, 꽃잔디, 억새 등) 등 40만주를 심었다.

제 모습을 드러낸 야생화 단지도 둘러볼 만 하다. 전국에 자생하는 야생화를 배양 육성 보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곳에는 2008년까지 사계절 정원을 갖춘 자연학습관찰지구와 생태환경체험장지구, 습지관찰지구, 산림욕장이 들어선다.

서울시청 1002번 좌석버스, 영등포역 66번 좌석버스, 송정역 671번 시내버스, 송내역 30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단체 관람을 원할 경우 미리 전화를 주면 미니버스가 공촌 사거리나, 검단 사거리로 나가 교통편을 제공한다. 032-560-9370

박대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은 “2023년 630만평의 수도권매립지는 서울 상암공원을 능가하는 ‘드림파크’로 조성될 것”이라며 “주민 편의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수도권 시민이 즐겨 찾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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