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성서 지역방송 개국 근로자 참여로 인기

  • 입력 2005년 8월 26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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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과 성서공단에서 일하는 5000여 외국인 근로자의 다정한 벗이 되고 싶습니다.”

대구 달서구 성서지역에서 22일 소출력방송국을 개국한 ‘성서공동체 FM(89.1MHz)’ 대표 정수경(鄭秀敬·41) 씨는 “방송 청취자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소출력 FM방송인 성서공동체FM은 송신탑이 있는 방송국에서 5km 안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시청자로 삼는 동네방송국. 현재 청취 가능 주민은 10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방송위원회로부터 소규모 방송국 허가를 받은 전국 8개 사업자 가운데 가장 먼저 전파를 보내기 시작했다.

정 씨는 지역 8개 사회단체와 컨소시엄을 구성, 지난해 방송위원회의 소출력 라디오방송 시범사업 공모에 뛰어들어 사업자로 선정됐다.

그는 “성서 지역의 주민과 기업, 근로자, 외국인 근로자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서공동체 FM은 10여 평의 조종실과 스튜디오 등을 마련해 상근 직원 5명과 자원봉사자 등 90여명이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방송 시간은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그날의 뉴스와 이슈를 전하는 ‘손에 쥐는 노동자 시사’,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소개하는 ‘현장 다큐 그 사람’, 지역 주민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신나는 라디오’와 ‘삶의 노래, 자유의 노래’, ‘내 서랍 속 영화’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특히 매일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되는 ‘어떻게 하우’라는 프로그램에는 파키스탄, 중국,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 6개국 외국인 근로자들이 진행자로 출연해 모국어로 한국생활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정보 등을 제공한다.

그는 “방송국의 전파출력 규모가 1W로 너무 약해 가청권이 5km에 불과하다”며 “가청권 확대를 위한 10W 송출시스템 구축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문의 053-585-1260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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