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은 제주도와 합작 설립한 제주에어가 25일 건설교통부로부터 정기항공운송 사업 면허를 받았다고 밝혔다.
제주에어의 정기항공운송 사업 면허 취득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은 ‘제3의 정기항공사’ 출범을 의미한다. 두 항공사가 양분해 왔던 국내 항공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온 셈이다.
저가 항공사의 가장 큰 특징은 요금이 싸다는 점. 31일 취항하는 국내 첫 저가 항공사인 한성항공(부정기항공운송 사업자)은 청주∼제주 구간 편도 요금이 주중 4만5000원, 주말 5만2000원으로 기존 항공사 요금의 70% 선이다.
내년 6월 취항 예정인 제주에어는 김포∼제주 편도 요금을 5만 원대로 책정할 계획이다. 현재 김포∼제주 노선의 비수기 평일 요금은 7만3400원.
요금이 싼 대신 기내 서비스는 별로 없다는 것이 저가 항공사의 한 특징. 제주에어는 음료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는다. 예약도 인터넷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저가 항공사들은 서비스와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줄여 ‘저비용 고효율’ 체제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비행기 역시 대형 제트기가 아닌 80인승 이하 터보프롭(프로펠러기) 기종으로 운항한다. 터보프롭은 운항 거리가 짧지만 연료비가 제트기의 20∼30%밖에 되지 않는다.
내년 6월 1일 취항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간 제주에어는 하루 50회(편도)로 노선별로는 서울∼제주(28회), 서울∼부산(14회), 제주∼부산(4회), 서울∼양양(4회) 구간을 각각 운항할 예정이다.
한편 전북 군산시의 5개 기업이 최근 설립한 전북항공도 내년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