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영남大“로봇월드컵선 우리가 챔피언”

  • 입력 2005년 8월 23일 0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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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축구 종주국의 위상을 지구촌에 알려야죠.”

영남대 전자정보공학부 로봇축구 동아리인 ‘파워서플라이’가 12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로봇축구연맹(FIRA) 월드컵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파워서플라이 회원 5명은 전국 18개 팀이 출전한 가운데 최근 대전에서 열렸던 전국 대회에서 대학부 1위를 차지해 국제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싱가포르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팀은 대학원 부문 1위인 성균관대를 비롯해 모두 3개 팀이다.

이들은 세계 50여개 국가에서 출전하는 쟁쟁한 팀들과 실력을 겨루게 된다.

영남대 팀은 2002년 호주에서 열린 세계대회에 출전해 ‘3대 3’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2004년에도 출전하는 등 국제대회에 잇달아 출전하는 성과를 거뒀다.

로봇축구는 가로 1.7m, 세로 1.3m 크기의 경기장에서 펼치는 고도의 두뇌게임. 가로 세로 높이가 모두 7.5cm인 정육면체 로봇은 인공지능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로봇선수’들은 전후반 10분 동안 실제 축구경기와 거의 같은 상황에서 공격과 수비를 펼치며 공을 넣어야 이길 수 있다.

규칙도 까다로워 로봇선수 2명이 동시에 공격하거나 수비할 경우 반칙이 선언된다.

경기에 사용되는 로봇은 학생들이 직접 설계해 제작한 것이다.

파워서플라이 최기석(崔起碩·23·전자공학과 3학년) 팀장은 “출전 팀의 로봇 성능은 큰 차이가 없어 얼마만큼 순발력 있게 경기를 하느냐에 승패가 좌우된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상대방 수비를 뚫을 수 있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게 열쇠”라고 말했다.

영남대 학생들은 1990년 로봇축구 동아리를 만든 뒤 꾸준히 로봇 성능을 개선하고 프로그램의 수준을 높여 국내 정상의 동아리로 성장했다.

대한로봇축구협회(KRSA)는 1995년, 세계로봇축구연맹은 1997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지능로봇연구소장인 김종환 교수가 주도해 창립했다.

한국이 세계 로봇축구의 종주국인 셈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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