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경찰서는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15만 명의 판매원을 모아 3134억 원의 투자금을 걷은 혐의(사기 등)로 2일 휴대전화 단말기 다단계 판매업체인 E사 대표 지모(34)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유모(32) 씨 등 4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2년 5월부터 전국에 60개 센터를 개설한 뒤 회원에게 휴대전화 단말기를 77만∼129만 원에 다단계 방식으로 판매했다.
단말기 품질이 좋지 않아 매출이 격감하자 이들은 위장사업체를 차리고 ‘통신생활상품권’을 발행한 뒤 “상품권을 구입하면 이동통신기지국 건설사업에 투자해 투자금액의 300%에 상당하는 돈을 주겠다”며 회원들을 속였다.
지 씨 등은 이런 방식으로 박모(32) 씨 등 판매원 15만여 명에게서 3134억여 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이들은 전업주부나 실직자를 상대로 판매원 등록 시 저질의 물건을 구입하게 했으며 회원 모집 시에는 후원 수당과 복지수당을 지급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또 음이온발생기 제품을 구입하고 투자를 하면 고수익을 돌려주겠다고 속이고 850여억 원을 모은 혐의(사기 등)로 다단계판매업체 H사 대표 박모(51)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안모(50) 씨 등 2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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