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사람]‘제주 농아복지관’ 연 오원국 대표

  • 입력 2005년 7월 23일 0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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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장애인이 편하게 쉬면서 재활을 준비할 수 있는 ‘농아인 유토피아’가 되길 바랍니다.”

사회복지법인 농애원 오원국(吳源國·69·사진) 대표는 제주시 외도동지역 부지 2585m²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995m² 규모로 ‘제주도농아복지관’을 신축하고 22일 개관식을 가졌다.

오 대표는 “장애인 복지시설이 지체 장애인 중심으로 운영돼 청각 장애인이 다소 소외됐다”며 “이제 청각 장애인이 함께 취업을 준비하고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 말을 수화통역을 통해 기자에게 전했다. 그도 청각 장애인이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농아복지관 건립을 위해 그동안 가구공장을 하면서 모은 재산과 주택담보 대출을 합쳐 3억5000만원을 출연, 복지법인을 설립했다.

농아 복지관 건립에 국비와 지방비 15억8900만원이 투자됐지만 청각 장애인 스스로 사재를 털어 복지 법인을 만들고 복지관을 설립한 것은 드문 일이다.

이 농아복지관은 직업 재활사업, 국제 장애인 관광교류사업, 농아인 체육, 장애아와 비장애아를 통합교육하는 어린이집 운영, 치매농아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개발을 맡는다.

오 대표는 “장애인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개발한다”며 “농아인도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9살 때 뇌막염으로 청력을 상실한 오 대표는 대한농아인체육회 부회장, 제주도장애인총연합회장을 역임다.

장애인을 위한 사회활동을 인정받아 올해 제2회 제주도장애인대상을 수상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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