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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7월 22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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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소재로 영화를 제작 중인 CJ엔터테인먼트의 초청으로 4월 말 내한해 서울 강남에 머물며 시나리오 작업을 돕고 있는 줄리아 여사는 “(전)남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고 싶다”는 바람을 강하게 피력해 왔다.
다만 종친회 측이 자신의 조문에 반대할 경우엔 행동을 자제하겠다며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고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1일 전했다.
줄리아 여사는 1982년 이혼 이후 이 씨와의 재회를 원했지만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열쇠는 전주 이씨 종친회가 쥐고 있다. 종친회는 황세손이 외국인 여자와 결혼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으며, 두 사람 사이에 자식이 생기지 않자 이혼을 종용했었다. 이혼 후인 1990년대 줄리아 여사가 한국을 다시 찾았을 때도 만나는 것을 반대했다.
줄리아 여사의 영결식 참석에 대해 전주 이씨 종친회인 대동종약원 관계자는 21일 “개인적으로 조문 오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전 부인이기 때문에) 유족의 자격으로 장례식에 참석할 수는 없다. 의전상 줄리아 여사 순서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종친회의 일부 회원들은 “유교 윤리와 왕족의 혈통을 보존하기 위한 일이었지만 어쨌든 원치 않은 이혼을 하고 쓸쓸히 노년을 보내게 된 것은 인간적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줄리아 여사에 대한 부정적 감정은 더 이상 없다고 말했다.
▼고종증손 40代 회사원 이원씨 양자입적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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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이씨 대동종약원은 22일 이사회를 열어 이 씨의 후계자 문제를 논의한다. 고인이 후계자로 지목한 이원(李源·44·현대홈쇼핑 부장·사진) 씨를 양자로 입적해 대를 잇도록 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고종의 증손자이자 의친왕(1877∼1955)의 손자로서 고인의 5촌 조카인 이 씨가 양자로 입적되면 황실의 적통을 잇는 상징적인 존재로, 종묘제례 사직대제 등을 주재하게 된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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