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2006학년도 수시합격 전략…선배들의 합격 비결

  • 입력 2005년 7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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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학년도 1학기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대학별로 23일까지 마감된다. 이후 23일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26일 건국대, 27일 한국외국어대, 30일 서강대 한양대, 8월 2일 연세대, 8일 고려대 중앙대, 9일 경희대, 11일 동국대 등 논술을 포함한 대학별 전형이 내달 초까지 실시된다. 지난해 1학기 수시모집에 합격한 선배 수험생들의 경험을 통해 수시전형 막바지 준비 방법과 면접 시험장 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비결을 들어 봤다.》

▼신문활용 시사용어 스크랩…구술면접땐 자신있게 답변▼

“면접 답변은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해 서울 진명여고를 졸업하고 1학기 수시모집에서 연세대 인문학부에 입학한 김아람(19·사진) 씨는 “구술면접에서 교수님들의 눈을 응시하며 끝까지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답변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 키워드를 준비하라

지난해 연세대 수시모집은 논술이 없고 서류전형과 구술면접이 전부였기 때문에 구술면접 준비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구술면접은 3, 4분 안에 그동안 배운 실력을 최대한 보여 줘야 하기 때문에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설득력 있게 답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술면접 질문에 대해 상황별로 인용할 수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노인 경시 등 시사용어 20여 개를 뽑아 정의를 노트에 정리하고 틈틈이 외웠다.

면접 과정에서 ‘우리 사회 엘리트 계층의 부패 원인’을 묻는 질문이 있었는데 준비했던 ‘노블레스 오블리주’ 단어를 활용해 답변했다. 또 사회, 정치, 경제, 인문 등 분야별로 3, 4개씩 예상문제를 만들어 답변하는 연습을 했다.

구술면접에 대비해 같이 수시를 본 친구들과 빈 교실을 이용하여 교수와 학생의 역할을 번갈아 가며 예상 문제에 대해 답변하고 질문하는 훈련을 했다.

○ 교수님을 응시하고 설득력 있게 말하라

자신감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 문제를 받은 뒤 “1분만 시간을 달라”고 말한 뒤 생각을 정리했다.

답변할 때는 교수님의 눈을 쳐다보며 설득력 있게 말하려고 노력했다. 집에서 거울을 똑바로 쳐다보며 답변하는 연습을 했던 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요즘에는 교수님께 호소력 있게 보이기 위해 ‘눈물 렌즈’를 착용하고 시험장에 들어가는 학생도 있다고 한다.

○ 신문 활용해 시사문제 정리

평소 신문을 보며 주요 시사 문제를 스크랩해 두고 틈틈이 반복해 읽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구술면접에서 ‘노인 경시 풍조’와 관련된 신문 기사가 지문으로 출제됐는데 다행히 읽어 봤던 내용이어서 당황하지 않고 답변을 잘 정리할 수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신문을 읽어 보고 요점을 정리하고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을 따로 정리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수리논술 기출문제 총정리…시험전까지 오답노트 확인▼

“시험장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수리논술 오답 노트를 확인했습니다.”

지난해 서울 여의도고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입학한 한제욱(19·사진) 씨는 “자연계열은 수리논술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대학별 기출문제는 물론 과거 본고사 문제까지 모두 구해 풀어 봤다”고 말했다.

○ 선배 경험을 활용하라

수시모집으로 KAIST에 진학한 선배를 수소문해서 질문 형태라든지 답변 요령 등을 미리 확인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자연계열 수리논술은 학교 수업에서 많이 다루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따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 주요 대학 홈페이지에서 수리 논술 관련 기출문제를 검색해 푸는 것은 물론 1970, 80년대 본고사 문제까지 다양한 문제를 풀어 보려고 노력했다. 틀렸거나 내용이 까다로운 문제는 오답노트를 만들어 반복해 살펴봤다.

○ 실전처럼 연습하라

수리논술의 경우 문제의 정답을 칠판에 정리하고 교수님께 그 과정을 설명하도록 요구하는 대학이 많다.

시험을 며칠 앞두고는 빈 교실이나 학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칠판에 문제를 풀어 보고 직접 설명하는 연습도 많이 했다. 실제 상황처럼 문을 열고 면접실에 들어와 인사하고 자리에 앉는 것까지 모두 진지하게 연습했다.

그토록 연습을 했건만 막상 면접 교수님 앞에 서자 나도 모르게 다리가 덜덜 떨렸다. 긴장하지 않으려고 ‘내가 짱이야’라고 자기암시를 주고 심호흡을 하며 면접관들에게 인사를 했다.

교수님의 질문 중에 갑자기 생각나지 않는 내용이 있어 순간 당황하기도 했지만 “힌트를 좀 달라”고 말씀드리고 침착하게 대답했다.

○ 여유를 갖고 풀어라

수리논술은 난이도가 높지만 문제를 풀 시간은 충분하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1시간에 4, 5문제를 풀어야 한다.

문제지를 받자마자 어떤 문제가 나왔는지 한번 훑어보는 것이 좋다. 모두 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지 말고 아는 것부터 차근차근 풀면 된다. 한글과 영문 제시문이 동시에 나올 때는 한글 제시문부터 읽어 문제의 내용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여러 학교에 응시해 본 경험으로 본다면 면접 당일 수험생의 복장은 교복이 제일 무난한 것 같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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