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 3만8000피트 비행중 300피트 급강하… 벨트 안맨 29명 부상

  • 입력 2005년 7월 15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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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륙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조종사들 사이에 ‘마른하늘의 날벼락’으로 불리는 ‘청천난류(淸天亂流·Clear Air Turbulence)’를 만나 300피트(90m)를 급강하하는 바람에 승객과 승무원 29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상자들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이들 중 7명은 입원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발리 덴파사르공항에서 승객 257명을 태우고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 40분 만인 이날 오전 4시 55분경 인도네시아 상공 3만8000피트에서 갑자기 난기류에 휩싸여 고도가 300피트 떨어졌다.

당시 대부분의 승객이 안전띠를 풀었고 승무원들도 기내 서비스를 준비하던 중이어서 여객기가 급강하하자 승객과 승무원들이 부딪쳤다는 것.

기상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는 청천난류는 고도 3만 피트 상공의 제트기류 주변에 생성되는 강한 하강기류에 의해 풍속 풍향이 갑작스럽게 변화하는 현상. 맑은 하늘에 나타나 조종사들도 예측하기 어렵다. 청천난류를 만나면 통상 30m가량 떨어지며 이번처럼 급강하한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것.

대한항공 홍보팀 이승렬 차장은 “수년 전 미국에서 탑승객 1명이 청천난류로 숨진 적이 있다”며 “기내에선 안전띠를 매고 있어야 안전하다”고 말했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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