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제3공단의 운명은?

  • 입력 2005년 6월 24일 0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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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북구 노원 3가 제3공업단지(3공단)를 주거지역으로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 반면 관할 북구청은 대규모 아파트형 공장 건립을 통해 공단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귀추가 주목된다.

북구청은 낙후지역으로 변해 갈수록 공단 기능을 잃고 있는 3공단에 아파트형 공장을 대거 건립해 지역 업체들의 입주를 유도한다는 방안을 최근 마련했다.

북구청은 이를 위해 공단 내 1500여 평에 연면적 2700평(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아파트형 공장을 시범 건립해 중소기업을 입주시킬 방침이다.

북구청은 올해 행정자치부로부터 10억 원의 교부금을 받아 부지 확보에 들어갔으며 2007년까지 65억 원의 국비와 시비 38억 원 등 사업비 115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종화(李宗和) 북구청장은 “3공단에 아파트형 공장이 대거 건립되면 고용창출과 부근 상권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구청 주도의 아파트형 공장이 성공할 경우 민간투자도 촉진돼 3공단이 첨단 산업단지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대구시는 3공단을 주거지역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시는 1997년 발표한 ‘2016년 대구 도시기본계획’에서 3공단 내 기존 업체를 외곽으로 옮기고 공단 터를 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하는 도시개발 계획을 밝혔다.

시는 북구청이 추진 중인 아파트형 공장 건립 사업 등 3공단 활성화 사업에 현재로선 시 재정을 투입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현재 전문 연구기관에 3공단 등 도심 위치 공단의 존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용역을 발주해 놓은 상태다.

33만1000여 평의 3공단은 현재 1056개의 중소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근로자 수는 7000여 명이나 최근 공장 이외에 판매, 창고 등 유통시설이 들어서는 등 갈수록 공단 기능이 쇠퇴하고 있다.

대구시 여희광(呂熙光) 경제산업국장은 “3공단을 도시형 첨단산업과 주거단지, 상업단지가 공존하는 복합단지로 재개발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있는 만큼 현재 입주 업체와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개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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